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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과 불륜’ 파문에 사퇴했는데…여성 몰표로 ‘재선’된 日여시장, 왜?

헤럴드경제 장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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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과 불륜’ 파문에 사퇴했는데…여성 몰표로 ‘재선’된 日여시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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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마현 마에바시시 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가와 아키라 시장. [X캡처]

일본 군마현 마에바시시 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가와 아키라 시장. [X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남성 부하 직원과의 러브호텔 출입 논란으로 사퇴했던 일본의 여성 시장이 보궐선거에 출마해 다시 당선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악명(惡名)이 무명(無名)을 이겼다”고 평가했다.

1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일본 군마현 마에바시시 시장 보궐선거에서 전 시장인 오가와 아키라(43)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오가와 시장은 일본 최연소 여성 시장으로 촉망 받았지만, 지난해 9월 기혼으로 알려진 남성 부하직원과 수차례 러브호텔에 출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임기 중 사퇴했다.

오가와 시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특정 직원과 호텔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남녀 관계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시의회의 사퇴 압박에 같은해 11월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오가와 시장은 자신이 일으킨 일에 대해 시민의 판단을 받겠다며 보궐 선거에 출마했다.

선거 기간 그는 재임 시절 적극 추진했던 아동·교육·복지 정책을 강조하는 한편, 거리 연설과 대화 집회 등을 통해 시민들을 만나며 신뢰 회복에 나섰다.


결국 오가와 시장은 2위 마루야마 아키라(40) 후보 등을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일본 군마현 마에바시시 오가와 아키라 시장. 아사히TV

일본 군마현 마에바시시 오가와 아키라 시장. 아사히TV



아사히신문은 오가와 시장의 당선을 두고 그의 세가지 선거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소셜미디어(SNS) 활용, 여성 지지층 끌어모으기, 동정표 획득 이다.

우선, 오가와 시장의 SNS 활용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발상에서 시작됐다.


그의 팔로워 수는 약 1만4000명에 달한다. 밀회 의혹 이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스타그램에도 약 2만명까지 팔로워 수가 늘어나 메시지의 확산력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비판적이었던 여성 유권자를 끌어안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여성들이 모인 자리에서 오가와 시장은 눈물을 흘리며 호텔 문제에 대해 사과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가와 측은 “여전히 남성 중심 사회인 일본에서 여성의 실패에 더욱 가혹하다는 평가도 있었다”고 했다.

여기에다 상대 후보가 정치적 경험이 없는 인지도 낮은 후보인 점도 오가와 시장에게는 행운이 됐다.

경쟁 후보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오가와 시장에 대한 찬반이 보궐선거의 핵심 쟁점이 된 것이다. 이때문에 오가와 시장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사과를 구하고 용서받는 전략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는 “많은 시민이 다시 선택해 주신 것에 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내일부터 업무에 복귀해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가와 시장의 임기는 2028년 2월까지다.

한편, 오가와는 2024년 마에바시 최초 여성 시장으로 당선됐다. 보수 텃밭인 군마현에서 당선된 진보 성향 여성 시장으로서 오가와는 단숨에 주목받는 정치인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부하직원과 10여 차례 러브호텔에서 만난 사실이 드러나 궁지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