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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테러조직 지정 검토…"유혈진압 끔찍"

뉴스1 윤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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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테러조직 지정 검토…"유혈진압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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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시위 사망자 1만 2000명 추정



이란 테헤란 반정부 시위. 로이터통신이 제3자로부터 제공받은 사진. 2026.01.08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이란 테헤란 반정부 시위. 로이터통신이 제3자로부터 제공받은 사진. 2026.01.08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 반(反)정부 시위에 대한 당국의 탄압이 격화하면서 사망자가 1만 2000명을 넘었을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전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3일(현지시간) 자유유럽방송(RFE/RL)에 따르면, EU는 현재 이란 시위대 탄압에 책임이 있는 개인들을 상대로 추가적인 자산 동결과 비자 금지 조치 등을 검토 중이다. 오는 29일 브뤼셀에서 EU 외무장관들이 회동할 때까지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EU 외교 담당 대변인 아누아르 엘 아눈이는 전날(12일) 기자들에게 회원국 간 관련 논의가 "확립된 절차에 따른 기밀 규정 아래에서 계속 진행돼 왔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EU는 시위 대응과 관련해 브뤼셀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란 정부 탄압으로 인한 사상자 수가 "끔찍한 수준"이라며, 이에 대응해 EU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초안 마련에 신속히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정부·안보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8~9일 인터넷이 차단된 가운데 대규모 유혈 진압이 벌어져 최소 1만 2000명이 사망했고, 대부분 IRGC에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EU는 이미 여러 가지 방식으로 IRGC를 제재해 왔다. 2011년에는 인권 침해와 관련 있는 IRGC 구성원을 포함한 약 230명의 개인과 조직 지부들, 국영 방송사, 이른바 '도덕 경찰' 등 약 40개 기관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드론 수출과 관련해서는 개인 20명과 기관 20곳,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이란의 가스·석유 부문과 은행 시스템을 제재 중이다.

IRGC 산하 조직들과 구성원들은 제재를 받고 있는 만큼, IRGC를 EU의 테러 조직 목록에 추가하는 조치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많은 EU 회원국이 IRGC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데 찬성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테러 조직 지정을 위해서는 회원국 최소 1곳에서의 관련 법원 판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EU 관계자들은 "공식적인 국가 기관으로 분류되는 조직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경우 외교 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주저함이 있다"고도 전했다.

고국에 가족이 있는 이란 출신 이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많은 회원국들은 역내 여러 대사관에 파견된 이란 외교관 수를 줄이는 데도 소극적이다.

다만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12일 자로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모든 외교관, 외교 공관 직원, 정부 관계자, 그리고 대표자들이 유럽의회 어떤 시설에도 출입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란 국민들은 유럽의회가 계속해서 지지와 연대, 그리고 행동에 나설 것임을 믿어도 된다"고 덧붙였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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