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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엔터노믹스] ‘충청권’에 케이팝 돔구장?… 필요성 인정하지만 흥행 가능할까

디지털데일리 조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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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엔터노믹스] ‘충청권’에 케이팝 돔구장?… 필요성 인정하지만 흥행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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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지난달 16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5만석 규모의 돔구장 건설을 장기 목표로 제시하면서 케이팝 업계가 기대와 우려를 드러냈다.

돔구장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최근 각 지자체가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돔구장 건립 계획을 밝히는 모양새가 케이팝 발전과 무관할 수 있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1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실내 공연장은 1만5000석 규모인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뿐이다. 최대 1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은 지난 2023년 8월 리모델링에 들어간 상태다.

예정대로 올해 12월 준공(예정)되더라도, 잠실 돔구장이 신설되는 2031년까지 야구장으로 사용돼 공연장 활용여부는 미지수다.

최대 6만6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 훼손’ 논란으로 그라운드석 활용이 자유롭지 못하고 서울 시내 유일한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2만 5000명)은 프로야구 시즌 사용이 어렵다.

결국 서울 내에서 공연 수요를 해결하지 못하자 스타디움급인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4만3000석),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6만 1000석), 인천문학경기장(4만9000석)과 아레나급인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1만 5000석) 등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공연 주소비계층이 수도권에 밀집된 상황에서 지자체들의 경쟁 때문에 무리하게 지방에 돔구장을 건립하는 게 타당하냐는 의견과 지역균등발전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현재 돔구장 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충청권이다. 충북도는 청주 오송을, 충남도는 천안아산을 후보지로 내세웠다. 여기에 청주시까지 가세했다. 충북도는 원로야구인까지 내세워 돔구장 건립 지원사격을 요청하는 모양새다.

고기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부회장은 “업계에서 돔구장 건립을 반대하는 이는 드물다”고 전제하면서도 “문제는 공연주관람층이 소비할 수 없는 지역에 돔구장을 짓는 경우다”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고 부회장은 “현재 수도권 공연장으로 꼽히는 고양, 인천 등은 교통, 숙박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에 그나마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충청권에서 앞다퉈 돔구장 건립 의지를 밝혔는데 교통과 숙박 인프라 등도 함께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잠실야구장 공사가 끝나는 2031년에 서울에서 잠실 주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충청권 돔구장 건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돔구장이나 스타디움급 공연을 할 수 있는 가수들이 최우선적으로 선호하는 공연장이 수도권임을 감안할 때 지역 돔구장이 자칫 흉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윤동환 한국음악연대 본부장은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윤 본부장은 “수도권에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 서울과 경기권 모두 검토를 해봤지만 적절한 부지가 없었다. 충청권이면 그나마 나은 선택지다. 장단점을 따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윤 본부장은 또 “K팝의 급성장으로 국내 K팝 아티스트들의 스타디움급 공연은 물론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 문의가 물밀 듯 들어오고 있지만 마땅한 공연장이 없어 못하는 ‘코리아 패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공연장을 채울 소프트웨어는 향후 10년간은 걱정안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다만 윤 본부장 역시 “교통, 숙박 등 인프라 문제는 당장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돔구장 건립과 더불어 지자체와 정부가 협력해 마련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고기호 부회장은 “정부가 돔구장 부지와 기금 마련 등을 위해 내년에 약 8억원을 투입해 연구용역을 시작하겠다고 밝힌만큼 국내에 필요한 대형 공연장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대형 공연장 외 3000~5000석 규모의 중소형 공연장 필요성은 없는지, 어느 지역에 지어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지 이번 기회에 제대로 파악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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