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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었냐" 아빠 말 그리워...과속차량 충돌로 '뇌사', 3명 살리고 하늘로

머니투데이 류원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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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었냐" 아빠 말 그리워...과속차량 충돌로 '뇌사', 3명 살리고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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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박용신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기증자 박용신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과속 운전 차량과 충돌해 뇌사 상태가 된 5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1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2일 단국대학교병원에서 박용신씨(59)가 폐와 양쪽 신장을 기증해 3명을 살리고 숨졌다. 고인이 기증한 뼈와 연골, 근막, 피부 등 인체조직은 환자 100여명의 기능적 장애 회복에 활용될 예정이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30일 과속 운전하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로 의식을 잃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그는 의료진의 적극적 치료에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박씨가 세상을 떠나기 전 다른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일을 하는 것이 편하게 보내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기증을 결심했다.

충남 홍성군에서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박씨는 택시와 화물 트럭, 관광버스 운전 등 다양한 일을 했다. 그는 생전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정이 많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쉬는 날에는 영화를 보거나 가족들과 맛집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아들 진우씨는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나니 '밥은 먹었냐'는 안부가 유난히 그립다"며 "장기기증으로 누군가의 삶을 살리고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씀하신 아버지가 실제 여러 생명을 살리고 떠나신 것이 자랑스럽다. 아버지께 사랑받은 만큼 성실하고 따뜻하게 잘 살아가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 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와 유가족들의 따뜻한 사랑과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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