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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이란에 대한 파괴적 외부 간섭 용납 못해”…미 군사개입 견제 공식화

헤럴드경제 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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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이란에 대한 파괴적 외부 간섭 용납 못해”…미 군사개입 견제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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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압박 국면서 중·러 ‘불개입·비난’ 전선 형성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연합]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연합]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러시아가 이란 반정부 시위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정면으로 견제하며 “외부의 파괴적 간섭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서방의 제재와 외세 개입으로 돌리며 미국을 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이란 내부 정치 과정에 대한 외부의 파괴적 간섭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란 영토에 대한 새로운 군사 공격을 시사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특히 “이 같은 행동은 중동과 국제 안보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군사적 압박이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이 겪고 있는 경제·사회적 어려움의 원인으로 “서방의 불법 제재”를 지목하며, “적대적인 외부 세력이 대중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이용해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안보라인에서도 같은 메시지가 이어졌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전날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 내 시위를 “외세의 내정 간섭 시도”로 규정하며 강하게 규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국가안보회의는 성명에서 쇼이구 서기가 대규모 사망자 발생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최근 외부 세력의 또 다른 이란 내정 간섭 시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전했다.

국가안보회의는 또 “양측은 안전 보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입장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며, 지난해 1월 체결된 러시아·이란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 조약을 토대로 협력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이란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군사 분야를 포함해 관계를 긴밀히 다져온 상태다.

러시아의 이번 발언은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경제난을 계기로 확산된 뒤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미국이 군사 옵션과 제재 강화를 동시에 거론하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나온 공식 반응이다. 이란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폭력 시위를 부추기며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