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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장 뗀 요리사들…SLL ‘흑백요리사2’가 증명한 ‘K-서바이벌’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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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장 뗀 요리사들…SLL ‘흑백요리사2’가 증명한 ‘K-서바이벌’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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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스틸컷. 사진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스틸컷. 사진 |넷플릭스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지난해 12월 16일 첫 공개된 뒤 다시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이하 ‘흑백요리사2’)가 최강록 셰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우승자는 최강록 셰프였지만, 인생을 담아 요리를 만든 프로페셔널한 요리사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하나 같이 품격이 있었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올곧은 신념을 바탕으로 겸허한 태도를 보이며 매사 정성을 다한 요리사들의 진면목이 감동을 일으킨 시즌이었다.

최종전 ‘나를 위한 요리’에서조차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최고의 요리로 두 심사위원의 골머리를 앓게 한 최강록 셰프와 이하성 셰프의 맞대결은 품격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그 가운데 ‘흑백요리사2’가 일궈낸 성과를 짚어봤다.

◇ 자극적인 경쟁 대신 ‘요리’와 ‘사람’에 집중한 뚝심

SLL 레이블 스튜디오슬램이 제작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가 글로벌 흥행의 대단원을 내리며 K-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번 시즌은 서바이벌 예능 특유의 자극적인 설정보다는 요리에 대한 진정성과 출연자 간의 깊은 존중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재미 이상의 울림을 전달했다.

‘흑백요리사2’ 스틸컷. 사진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스틸컷. 사진 | 넷플릭스



특히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에서 4주 연속 TOP10을 차지한 기록은 자극적 연출 없이도 ‘서사’의 힘만으로 글로벌 시장을 관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계급을 떼고 오직 실력으로만 부딪히는 과정에서 드러난 셰프들의 고뇌와 장인 정신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하나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았다.

◇ “존중이 곧 경쟁력”, 혐오와 갈등 대신 ‘미식의 언어’로 소통하다

‘흑백요리사2’가 남긴 가장 큰 수확은 ‘서바이벌 예능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점이다. 자극적인 편집이나 갈등요소 대신, 상대의 요리를 인정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는 셰프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심사위원과 출연자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잃지 않은 ‘예의’와 ‘전문성’은 콘텐츠의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됐다.


‘흑백요리사2’ 스틸컷. 사진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스틸컷. 사진 | 넷플릭스



이러한 ‘존중의 미학’은 글로벌 시청자들의 반응에서도 확인된다.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 서바이벌 특유의 ‘정(情)’과 ‘예(禮)’가 결합된 경쟁 방식에 대해 “지금껏 본 적 없는 품위있는 경쟁”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는 SLL이 지향하는 ‘글로벌 시장을 관통하는 보편적 서사’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 세대와 국경을 허문 ‘미식의 대중화’, SLL의 IP 파워 확인

이번 ‘흑백요리사2’는 일반적인 ‘보는 예능’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미식 문화를 재정의하는 ‘문화적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는 실제 외식업계의 예약 대란과 협업 상품 출시로 이어지며, 콘텐츠 IP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강력한 파급력을 입증했다. 또한 파인다이닝부터 재야의 고수들까지, 다양한 요리의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함으로써 대중의 미식 기준을 상향 평준화시켰다.

‘흑백요리사2’ 스틸컷. 사진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스틸컷. 사진 | 넷플릭스



SLL은 드라마에 이어 시즌제 예능에서도 강력한 IP 파워를 증명하며, 제작 역량의 스펙트럼을 글로벌 수준으로 확장했다. 단순히 흥행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넘어,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를 콘텐츠에 녹여내는 SLL과 스튜디오슬램의 기획 철학이 이번 ‘흑백요리사2’ 신드롬을 통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이와 같은 ‘레이블 시너지’는 향후 SLL 예능 IP의 글로벌 영향력 확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 경계를 넘어 완성된 요리, ‘세대 통합’과 ‘소통’의 가치 증명

흔히 볼 수 있는 세대 간의 화합도 일궈냈다. 후덕죽, 박효남과 같은 시니어 셰프와 한창 요식업계에서 이름을 높인 미슐랭 셰프들, 이제 막 요리업계에 진출한 흑수저 모두 계급을 떼고 요리로만 대화했다. 과정은 치열했으나, 결과는 무조건 승복하는 아름다운 광경이 첫 회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번 ‘흑백요리사2’의 흥행에 대해 “흑과 백, 신구 세대 등 다양한 경계가 나뉘는 현시대의 정경을 가져왔지만, 혐오와 갈등 대신 요리를 통해 통합과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그램”이라고 분석했다.

‘흑백요리사2’ 스틸컷. 사진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스틸컷. 사진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스틸컷. 사진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스틸컷. 사진 | 넷플릭스



정 평론가는 특히 “단순히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과정의 아름다움을 보여줬을 때 대중이 반응한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패배했음에도 박수받는 출연자가 나오는 것은 승패보다 이들의 태도와 선택이 더 중요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러한 특징이 스튜디오슬램의 전작인 ‘싱어게인’부터 이어져 온 일관된 철학임을 짚으며, “어떻게 이기고 졌는가라는 ‘과정’에 집중하는 방식은 이제 하나의 ‘K-서바이벌’다운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흑백요리사2’ 제작진은 “큰 성공을 거뒀던 시즌 1의 뒤를 이어야 했던 만큼 부담도 컸고, 끝난 뒤에도 더 잘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과 미련도 남는 거 같다. 시즌 2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전세계 시청자분들께 깊은 감사 말씀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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