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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협박에 금리동결 확률 더 상승···'카드 이자 제한' 은행주 급락 [데일리국제금융시장]

서울경제 뉴욕=윤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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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협박에 금리동결 확률 더 상승···'카드 이자 제한' 은행주 급락 [데일리국제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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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대 지수 모두 하락···1월 동결 확률 97%
월가에서도 연준 개입 비판···트럼프 "나쁜 의장"
JP모건, 정부 '이자 제한'에 법적 대응 불사 시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압박에도 1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동결 확률이 더 상승하면서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정치권, 월가가 트럼프 행정부의 수사에 동시에 반발하자 대통령이 원하는 인하 조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됐다.

1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8.21포인트(0.80%) 내린 4만 9191.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53포인트(0.19%) 떨어진 6963.74, 나스닥종합지수는 24.03포인트(0.10%) 하락한 2만3709.87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0.47%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0.31%), 구글 모회사 알파벳(1.24%), 브로드컴(0.68%), 월마트(2.03%) 등이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1.36%), 아마존(-1.57%), 메타(-1.69%), 테슬라(-0.39%) 등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탄압이 외려 금리 인하 기대를 더 꺾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정부의 연준 개입 시도에도 1월 금리 동결 확률을 12일 95.0%에서 13일 97.2%로 더 높여 잡았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 연준 공식 홈페이지에 긴급 성명을 영상으로 공개하고 자신과 연준이 지난 9일 미국 법무부에서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배심은 미국 형사법 체계에서 검찰이 중대 범죄에 대해 공소를 제기할 경우 거쳐야 하는 단계다. 이후 전직 연준 의장들과 월가 경영진들, 일부 공화당 인사들까지 해당 수사를 비판하는 의견을 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우리가 아는 모두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를 높이고 아마도 시간에 걸쳐 금리를 상승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멜론은행의 로빈 빈스 CEO도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채권시장의 근간을 흔들지 말고 금리를 잠재적으로 상승시킬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포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을 받고 “파월 의장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거나, 아니면 그것보다 더 나쁘다”며 “곧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 사람에게는 좀 문제가 있다”며 “파월 의장은 여러 면에서 나쁘지만 특히 금리를 너무 높게 했다는 점에서 나쁘다”고 비판했다. 또 디트로이트를 방문하기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는 자리에서도 취재진에게 “파월 의장은 예산을 수십억 달러나 초과했으니 무능하거나 부패한 것”이라며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일을 잘한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날은 미국 노동부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내놓았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품목 소비자물가지수는 11월보다 0.3%,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 모두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1월보다 0.2%,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시장 예상치는 전월 대비 0.3% 상승, 전년 대비 2.7% 상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을 위한 훌륭한(낮은) 인플레이션 수치”라며 “이는 ‘너무 늦는’ 파월 의장이 금리를 의미있게 인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용카드 금리 상한에 은행주가 크게 내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신용카드 이자율 상단을 1년간 최대 10%로 제한하는 방안을 1월 20일부터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JP모건은 이 소식에 시장예상치를 웃돈 4분기 실적 발표에도 4.19% 내렸다. 모건스탠리(-2.04%), 골드만삭스(-1.20%), 씨티그룹(-1.19%), 뱅크오브아메리카(-1.18%)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JP모건의 제레미 바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모든 것을 다 검토하겠다”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JP모건은 지난 4분기 매출이 467억 7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462억 100만 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5.23달러로 시장 예상치 5달러보다 많았다. 델타항공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46억 1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46억 9000만 달러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2.39% 급락했다.

국제 유가는 이란 내 시위 격화로 상승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5.47달러로 전장보다 2.5%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61.15달러로 전장보다 2.8% 올랐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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