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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급 차질 우려에 유가 2%대 급등…배럴당 1달러 이상 상승

이데일리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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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급 차질 우려에 유가 2%대 급등…배럴당 1달러 이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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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원유 공급 차질 우려 확대
트럼프, 이란 회담 취소·25%관세 경고에 지정학적 긴장↑
바클레이즈 “배럴당 3~4달러 위험 프리미엄 반영”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이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2% 넘게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회담을 전면 취소하고 시위대에 대한 공개 지지 발언을 내놓은 것도 지정학적 긴장을 키웠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65달러(약 2.8%) 오른 61.1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1.60달러(2.5%) 상승한 65.4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3% 넘게 오르며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란에서는 최근 수년 사이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지정학적 긴장을 키우고 있다.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약 2000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체포된 것으로 이란 당국자가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를 강하게 비판하며 군사적 개입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모든 거래에 대해 25% 관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제재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다.

밥 야거 미즈호증권 원자재 담당 이사는 “중국이 실제로 이란산 원유를 외면할지는 불확실하지만, 만약 이란산 공급이 시장에서 배제될 경우 하루 약 330만 배럴의 글로벌 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 시위대는 제도를 장악하라. 지원이 오고 있다”며 시위를 사실상 독려했다. 그는 “무의미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될 때까지 이란 관리들과의 모든 회담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에 상당한 위험 프리미엄을 얹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클레이즈는 “이란 내 불안으로 유가에 배럴당 약 3~4달러의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러시아 인근에서도 공급 불안 신호가 포착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리스 선사가 관리하는 유조선 4척이 러시아 연안 카스피해 송유관 컨소시엄(CPC) 터미널로 향하던 중 정체불명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사건은 향후 원유 수송 차질 우려를 키웠다.

반면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 재개 가능성은 당분간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가 서방 제재 대상인 원유 최대 5000만 배럴을 미국에 넘길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시장의 초점은 여전히 이란과 중동 정세에 맞춰져 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존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현재 이란, 베네수엘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그린란드 구상까지 다양한 지정학적 변수에 대비한 가격 방어막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핵심 회원국이자 주요 원유 생산국으로, 향후 시위 사태의 전개와 미국의 추가 제재 여부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