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보건지소 60%엔 공보의 없어…"진료일 놓치면 약도 못 타"
지난해 6월9일 경북 포항시 북구보건소와 트라우마센터가 문을 열고 본격 진료를 시작했다. '북구보건소와 트라우마센터는 2017년 포항 촉발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파트 자리에 건립됐다.2025.6.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올 4월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복무 종료를 앞두고 경북 의료 취약지의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정부 통계에 따르면 보건소와 보건지소 등지에서 근무하는 의과 공보의의 38~40%가 4월 중 병역 대체 복무 36개월을 마친다. 이에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진료 공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지역 상황은 더 심각해 작년 말 기준 치과·의과·한의과를 합쳐 370명인 공보의 중 43%인 160명가량이 4월에 한꺼번에 복무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북지역 보건지소의 공보의 배치율은 39~40%에 그쳐 10곳 중 6곳 이상은 담당 공보의 없이 복합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보건소 의사 1명이 여러 보건지소를 순회 진료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양·청송 등 의료 취약지역에서는 특정 요일에만 진료가 이뤄지거나 주민들의 만성질환 관리가 원활하지 않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한 주민은 "진료일을 놓치면 약을 며칠씩 못 먹을 때가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의회는 공보의 감소를 단순한 인력 수급 문제가 아닌 '기초 의료 붕괴 위험'으로 규정하고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도의회는 작년 행정사무 감사에서 "경북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수가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공보의 감소가 이어질 경우 농촌·산간 지역의 기본 진료 접근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의회는 의대생 대상 공중보건장학생 제도가 지원자 부족으로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데다, 경북은 최근 3년간 의대생 선발 실적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전문가들 또한 "현행 공보의 제도는 장기 복무 부담과 낮은 처우 구조로 신규 유입이 줄어 단기 보완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제도 전반의 중장기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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