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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 수호” 주요국 총재들 파월 지지 성명…트럼프는 사임 재차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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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 수호” 주요국 총재들 파월 지지 성명…트럼프는 사임 재차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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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각) 워싱턴의 연준 본부에 도착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각) 워싱턴의 연준 본부에 도착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법무부로부터 기소 압박을 받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곧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며 재차 압박했다. 소환장 발부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검사들을 공개 질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장들은 성명을 내고 파월 의장을 공개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디트로이트의 포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파월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거나, 아니면 그것보다 더 나쁘다”며 “우리는 나쁜 연준 의장을 갖고 있다. 그는 여러 면에서 나쁘지만, 특히 금리를 너무 높게 했다는 점에서 나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출발하면서도 기자들에게 “파월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일을 잘한 것은 아니다”라며 “예산을 수십억 달러나 초과했다. 그는 무능하거나 부패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7%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누그러리자 또다시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을 위한 훌륭한(낮은) 인플레이션 수치”라며 “이는 ‘너무 늦는’ 파월이 금리를 의미 있게 인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27∼28일 열린다.



연준에 대배심 소환장이 발부되기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무기력하다”며 연방 검사들을 공개 질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검사들에게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검사들이 자신이 지목한 인물들을 신속히 기소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 캐나다, 영국, 호주, 한국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장들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파월 의장을 지지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파월 연준 의장에 전적인 연대의 뜻을 표한다”며 “파월 의장은 청렴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무에 충실한 가운데 공공 이익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으로 봉사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물가 안정, 금융 안정, 경제 안정의 초석”이라며 “법치주의와 민주적 책임성을 전적으로 존중하는 가운데 이런 독립성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동 성명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영국·캐나다·호주 등 1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여했으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수사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날 악시오스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수사가 상황을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사로 인해 파월이 의장 임기 뒤에도 이사 자리를 2028년 초까지 고수하게 되면 행정부의 계획이 어그러진다는 게 재무부의 판단이다. 이번 수사는 재무부, 백악관 고위 관계자, 법무부 본부 모두에 사전 통보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엔비시(NBC) 인터뷰에서 “나는 그것(수사)에 대해 모른다”고 부인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전날 이번 수사를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했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법무부 워싱턴 지검장으로 임명된 지닌 피로가 이 사건을 주도했으며, 한 행정부 관계자는 “피로는 ‘통제를 벗어났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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