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거래대금 10조원 증가…코스닥 10조원대 제자리 걸음
대형주 독주에 힘 못 쓴 코스닥…"쏠림 풀리고 정책 가시화 땐 기회"
지난 2021년 11월 8일 기록한 코스닥 지수. 2021.1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코스피가 4700선 돌파를 넘보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은 사실상 제자리걸음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쏠림 완화 국면에서 정부 정책 효과가 가시화될 경우 코스닥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는 4214.17에서 4689.13으로 474.96포인트(p), 11.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2.54% 오르는 데 그치며 상승률이 코스피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거래대금 격차도 뚜렷하다. 코스피 시장의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초 대비 10조 원 이상 증가한 반면, 코스닥은 정체 흐름을 보이며 오히려 감소하는 날도 있었다.
한국거래소 기준으로 코스피의 올해 평균 일일 거래대금은 24조2550억 원이다. 연초인 지난 2일 17조 원대였던 거래대금은 지난 6일 29조 원대로 급증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의 평균 일일 거래대금은 10조5406억 원에 불과했다. 올해 초 10조 원대로 출발했지만, 지난 9일에는 9조 원 초반까지 줄었다.
이는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쏠리며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시 시가총액(자기주식 제외)은 약 389조 원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42%에 해당하는 163조2291억 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현대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최근 상승폭이 컸던 대형주를 포함하면 시가총액 증가분은 202조8928억 원으로 확대된다. 전체 증가분의 52.12%가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대형주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 동력이 맞물릴 경우, 코스닥의 상승 탄력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코스피 5000 시대'를 기치로 내건 데 이어, 모험자본 확대를 통해 코스닥과 비상장 혁신기업으로의 자금 이동을 유도하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일례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의 투자 대상에도 코스닥 상장사가 포함돼 있다.
체질 개선을 위한 상장폐지 제도 강화도 추진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총액·매출액 기준이 각각 40억 원·30억 원에서 300억 원·100억 원으로 상향되며, 이른바 '좀비기업' 퇴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극단적 쏠림 현상도 완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최근 20일 평균 상승 종목 비율(ADR)이 80%를 하회하며 저점권에 진입한 점을 들어, 쏠림 현상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순환매가 전개되리란 예상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상대강도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1분기 반도체 등 대형주 장세 이어질 전망이나, 숨 고르기가 보일 때 코스닥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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