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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검사는 그만"…국가건강검진 '개인맞춤형' 전환 모색

연합뉴스 서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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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검사는 그만"…국가건강검진 '개인맞춤형' 전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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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치료 중인데 또?"…중복 검사 줄이고 국민 만족도 높인다
의과학 근거 따라 '필수·맞춤·예비' 3단계로 검진 항목 재편
제2차 국가건강검진위원회[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2차 국가건강검진위원회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우리나라 국가건강검진이 46년 만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모든 수검자에게 똑같은 검사를 시행하던 기존의 '일률적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위험 요인을 고려해 검사 항목을 정하는 '개인맞춤형 체계'로의 전환이 모색된다.

국가건강검진은 1980년 도입 이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양적 성장을 이뤄왔다. 하지만 개인의 과거 질환 이력이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전 국민에게 똑같은 항목을 검사하다 보니 이미 해당 질환으로 치료받는 사람에게 불필요한 선별검사가 반복되는 문제가 지속돼 왔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의 '국가건강검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개인맞춤형 검진체계 구축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획일적인 검진 방식은 의료 자원 낭비를 초래하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2023년 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상지질혈증 검진자의 31.8%, 고혈압 검진자의 27.8%가 이미 해당 질환으로 진단받았거나 약을 복용 중임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검사를 다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비효율로 인해 수검자들의 만족도는 정체돼 왔으며, 매년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연구팀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검진 항목을 의과학적 근거 수준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필수항목'은 모든 성인에게 보편적으로 권고되는 항목으로 고혈압, 비만, 우울증, 36세 이상 이상지질혈증 등이 포함된다. '맞춤항목'은 당뇨병이나 빈혈처럼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게만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항목이다. 마지막으로 '예비항목'은 의학적 근거는 다소 부족하나 국민적 요구가 높은 폐결핵, 시력·청력 검사 등을 담아 일정 기간 효과를 검증한 뒤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런 맞춤형 체계가 도입되면 불필요한 중복 검사가 사라져 현행 예산 대비 최소 420억원에서 최대 1천675억원까지 재정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검진 이후 사후관리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현재 검진 결과 이상 소견을 받고도 실제 병원을 찾는 비율은 61.9%에 머물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고서는 건강보험 앱에 AI 챗봇 상담 서비스를 도입해 어려운 의학 용어를 쉽게 풀이해주고 개인별 맞춤 건강 관리법을 안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선미 연구위원은 "근거 기반의 개인맞춤형 검진으로의 전환은 검진의 실효성을 높이고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며 "국민에게 꼭 필요한 검사를 제공함으로써 국가건강검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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