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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 “핀테크 업체들 놔둔채 은행 주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부적절” [세계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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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 “핀테크 업체들 놔둔채 은행 주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부적절” [세계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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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조세이 탄광, 다카이치가 먼저 제기…과거사 문제 실마리"
지난 10년 동안 핀테크 업체들 혁신 앞장
은행에 무조건 지분 51% 허용은 부적절

토큰증권 법제화로 미술품 등 소액투자
보수적 접근 고집 땐 시장형성 지연 우려

AI·핀테크 결합으로 초개인화 서비스 가능
개인정보 활용은 내부통제 정교화 바람직

한국 핀테크 기업들 세계 최고의 경쟁력
각자 강점 살려 전통 금융권과 공생 모색
“은행 주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붉은 깃발 법’(자동차가 붉은 깃발을 꽂은 마차의 뒤를 따라가도록 한 법)과 같습니다. 마차 사업자한테 차를 만들고 운영하라고 하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해 제대로 활용 못할 겁니다.”


550개의 핀테크 회원사가 소속된 한국핀테크산업협회(핀산협)를 4년째 이끌고 있는 이근주 회장은 지난달 24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드는 데 왜 은행만 주도해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 중앙 관리 중심의 법정화폐 체제에서 탈중앙을 추구하는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있는데, 기존 체제를 이끌던 은행이 선두에 서게 되면 개방성과 혁신성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혁신의 첨병인 핀테크 등 정보기술(IT) 기업에게도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재 당정 간에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은 은행 중심(50%+1) 컨소시엄부터 우선 허용하자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법제화 초읽기에 들어간 토큰증권(STO)에 관해 이 회장은 부동산, 미술품 등 고가 자산에 대한 소액 분할투자가 가능해져 일반 투자자의 투자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과도한 보수성은 초기 시장 형성을 지연시킬 우려가 있다”며 보다 유연한 시행령과 하위 규정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AI)과 핀테크의 결합이 금융의 ‘초개인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에는 금융이 개인의 자격요건을 따지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AI가 데이터를 통해 개인에게 딱 맞는 서비스를 추천·제공함으로써 금융소비자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정보 비대칭도 현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보다 적극적인 ‘데이터 활용’이 허용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오히려 개인정보 보호의 목적에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 본사에서 이미 제도화 마무리 단계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응하기 위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회장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국내에서 비용, 편리함, 속도, 정산 문제 해결 등의 측면에서 장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정탁 기자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 본사에서 이미 제도화 마무리 단계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응하기 위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회장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국내에서 비용, 편리함, 속도, 정산 문제 해결 등의 측면에서 장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정탁 기자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두고 일각에서 은행 중심 컨소시엄이 추진되고 있다.

“은행 주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붉은 깃발법’과 같다. 빨리 달리기 위해 자동차를 만들었는데 깃발을 들고 뛰는 사람에 맞춰 운전하라고 하면 무슨 소용인가. 마차 사업자(은행)한테 자동차(스테이블 코인)를 만들고 운영하라고 하면 자동차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해 제대로 활용 못할 거다.

은행이 무조건 51%를 차지해야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 1% 차이가 주도적이냐 아니냐를 결정한다. 지난 10년간 핀테크 업체들이 보여준 혁신이 있지 않나. 토스를 보면 이제는 OTP(비밀번호 생성기) 없이도 송금이 가능하다. 이런 혁신을 핀테크가 보여줬는데 이런 기업들을 빠지라고 하는 게 맞나. 올해 2월 47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협의회’를 출범해 입법 및 정책에 대한 공식 건의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어떤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나.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면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이 창출될 것이다. 예컨대 정산 정보를 관리해주는 캐시노트 같은 회사들이 생겨날 것이다. 또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될 경우 수수료는 제로에 수렴할 정도로 줄어들 것이다.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은 거래가 일어나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기존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 비해 효율성도 매우 높아진다.”

―STO 법제화가 초읽기다. STO가 시장에 안착할 경우 기대되는 부분과 우려되는 부분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글로벌 토큰화 자산 규모가 16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STO 시장이 2030년까지 3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TO가 시장에 안착하면 부동산, 미술품 등 고가 자산에 대한 소액 분할투자가 가능해져 일반 투자자의 투자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이다. 또 분할 소유가 용이해져 자산 유동성이 향상되며, 스마트계약을 통한 자동화로 중개 비용이 크게 줄고 처리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질 수 있다.

다만 시행령과 하위 규정의 설계가 중요하다. 투자자 한도, 신탁 구조, 기초자산 범위와 같은 세부 설계가 시장 유동성과 상품 다양성을 결정짓는데, 과도한 보수적 접근은 초기 시장 형성을 지연시킬 우려가 있다.”


―AI와 핀테크의 결합이 가져올 변화는 무엇인가.

“금융의 작동 방식 자체를 ‘초개인화 맞춤형 서비스’로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과거 금융이 ‘기준에 맞는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의 판단을 돕고 선택지를 넓혀 주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의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고, 정보 비대칭도 완화될 것이다. 예를 들면 AI가 소득의 안정성, 소비 패턴, 거래 이력, 상환 행동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이 고객이 어떤 조건이라면 대출이 가능한지’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선택지를 제시해줄 것이다.”

―최근 개인정보 보호가 이슈다. 데이터 활용 확대와 개인정보 보호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나.

“데이터 활용과 보호의 균형은 사전 규제를 무작정 강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후 책임과 내부 통제를 정교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우선 신용 판단이나 금융 안정, 이용자 보호와 직접 연결되는 영역에서는 데이터 활용이 보다 적극적으로 허용될 필요가 있다. 이상거래 탐지나 부정거래 예방, 신용평가 고도화처럼 금융 시스템의 안전성과 직결된 분야에서는 일정 수준의 데이터 활용이 불가피하며, 이는 오히려 개인정보 보호의 목적에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핀테크 기업들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우선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와 기술력을 꼽을 수 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인터넷 보급률과 모바일 사용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한 핀테크 기업들은 AI,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을 금융 서비스에 접목하는 데 유리하다. 아울러 한국이라는 수준 높은 시장에서 검증된 서비스 경쟁력을 들 수 있다. 이런 안목 높은 시장에서 살아남은 핀테크 기업들은 UX·UI 설계, 보안 기술,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봐야 한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K핀테크의 글로벌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아시아 15개국 핀테크협회 연합체인 ‘아시아 핀테크 얼라이언스(AFA)’를 발족하고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해외진출협의회’를 출범해 회원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 지원 중이다. 회원사도 꾸준히 늘어나 2016년 설립인가 당시 130곳에서 현재 550곳에 달한다.”

―핀테크가 소상공인·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핀테크는 매출 흐름, 거래 이력, 정산정보 등 실제 사업 활동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을 보다 입체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기존 금융 기준으로는 포착되지 않던 소상공인의 가능성을 금융 시스템 안으로 포용할 수 있다. 아울러 과도한 금리 부담을 줄이고 보다 합리적인 조건의 금융 접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핀테크와 전통금융의 바람직한 공생 모델이 무엇인가.

“핀테크와 전통금융의 공생은 ‘누가 주도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의 강점을 어디에 쓰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전통금융은 핀테크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통해 내부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핀테크는 오랜 기간 신뢰와 자본, 리스크 관리 경험을 축적한 전통금융의 인프라와 신뢰를 기반으로 보다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상호 호혜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부·금융권·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핀산협은 혁신을 추구하며 국민께 더 나은, 더 좋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젊은 IT 전문가들이 창업한 기업들이 모인 협회다. 과거 10년간 구현해온 금융 혁신의 기록들이 보여주듯 핀테크기업들의 혁신의지와 책임 의식을 믿고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은…

●1960년생 ●인하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핀테크블록체인학 공학박사 ●IBK기업은행 전산정보부·뉴욕지점·국제업무부·스마트금융부장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설립준비국장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사무국장 ●소상공인간편결제추진단장 ●제로페이SPC설립준비위원장 ●한국간편결제진흥원장 ●한패스(주) 대표

대담=김수미 경제부장, 정리=채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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