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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근 건축가협회장, UIA 회장 선거 출마…"AI건축문화예술시대 이끌 것"

연합뉴스 홍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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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근 건축가협회장, UIA 회장 선거 출마…"AI건축문화예술시대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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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건축계 유엔 사무총장'…한국인은 2021년·2023년 이어 3번째 도전
파리서 19년간 업무·학업 병행하며 UIA와 특별한 인연…K컬처도 '뒷배'
한영근 한국건축가협회장 겸 한국건축단체연합(FIKA) 대표회장(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서울 종로구 청운동 아키폴리건축사사무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한영근 회장. redflag@yna.co.kr

한영근 한국건축가협회장 겸 한국건축단체연합(FIKA) 대표회장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서울 종로구 청운동 아키폴리건축사사무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한영근 회장. redflag@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의 국제 정치·외교적 국격을 높였듯이, UIA(국제건축가연맹) 회장직 수행은 한국 건축의 국제적 위상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입니다. 세계 건축문화예술의 중심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한영근 한국건축가협회장 겸 한국건축단체연합(FIKA) 대표회장은 최근 자신의 사무실인 서울 종로구 청운동 아키폴리건축사사무소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 회장은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건축대회 총회에서 치러지는 차기 UIA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한 회장은 지난달 한국건축가협회·대한건축학회·대한건축사협회로 구성된 한국건축단체연합 대표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이를 대내적으로 공식화했다.

40여년간의 동·서양 건축 문화에 대한 균형적인 실무 경험을 갖춘 그는 2014∼2017년 UIA 대리 이사를 역임하고, 2023년 UIA 정식 이사로 선출되는 등 대한민국 건축계의 '국제통'으로 꼽힌다.

1948년 6월 28일 스위스 로잔에서 창립한 UIA는 세계 125개국 약 75만명의 건축가·건축사를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유엔(UN·국제연합)이 인정하는 유일의 국제 건축 전문 직능단체로, UIA 회장은 전 세계 건축인들을 대표하는 '세계 건축계의 유엔 사무총장'으로 불린다.

한 회장은 "국제기구들이 도시·건축 문제에 직면할 때 관련 문제 해결을 위임받는 곳이 UIA"라면서 "UIA 회장직은 국제 정세를 민첩하게 판단하고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굉장히 중요하고 정치적인 자리"라고 설명했다.

UIA 회장은 3년 임기로, 투표권은 각국 회원단체의 건축가 수에 비례한다.


지역별 투표권 수는 1지역(서유럽) 80표, 2지역(동유럽·중동) 73표, 3지역(아메리카) 63표, 4지역(아시아·오세아니아) 81표, 5지역(아프리카) 60표 등 총 357표다.

이 가운데 과반인 179표 이상을 얻으면 당선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득표 상위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한국인이 UIA 회장직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2021년(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순연)과 2023년 한종률 건축가협회 명예회장(한종률도시건축 대표)이 잇달아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한 회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건축가의 역할에 대한 자신의 철학, 19년간 UIA의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학업과 실무를 병행하며 UIA와 맺은 인연, 세계적으로 위세를 떨치는 한류와 K-컬처를 고려할 때 그 어느 때보다 당선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AI가 단번에 투시도와 조감도를 만들어내고, 공공 데이터와 기후 변화를 분석해 최적의 건축 환경을 구현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은 다소 충격적"이라면서도 "건축가만의 감성과 온도, 내러티브와 리즈닝(reasoning·이유를 달아주는 작업)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의 오감과 모든 예술 장르를 담을 수 있는 것이 건축"이라며 "UIA 회장이 되면 AI 건축 문화 예술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건축은 단순히 기술이나 시설물이 아니라 삶을 담는 그릇"이라며 "좋은 건축은 좋은 사람을 만들고,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와 국가를 이룬다"고 역설했다.

한 회장은 1986년 홍익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이듬해인 1987년 파리의 한 건축사 사무소에 취직했고, 2006년까지 파리에서 실무와 학업을 병행하며 UIA와 특별한 인연을 쌓았다.

한 회장은 "19년간 UIA 본부를 드나들며 한국 건축 단체장들의 심부름을 도맡았다"면서 "UIA와 한국 건축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다리 역할을 하면서 UIA라는 조직이 어떻게 운영되고 움직이는지 꿰뚫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 "파리 건축사 사무소에서 같이 일했거나 파리국립건축학교에 다니면서 함께 공부했던 동료들이 세계 각국의 건축계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25년 9월 프랑스 건축아카데미 특별상을 받은 한영근 한국건축가협회장[한국건축가협회 제공]

2025년 9월 프랑스 건축아카데미 특별상을 받은 한영근 한국건축가협회장
[한국건축가협회 제공]


한 회장은 "현재 K팝·K드라마·K푸드 등 K컬처와 한류의 영향력이 대단한 것도 선거에 유리한 요소"라며 "가끔 국제 건축 행사에 한복을 차려입고 가면 주요 인사들이 먼저 달려와 친근감을 표시할 정도로 한국 문화와 한류의 위상이 높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건축계는 물론 대통령 소속의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한국 건축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해 한 회장의 UIA 회장 당선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한 회장은 "국격과 관련한 세계 기구의 단체장을 선출하는 선거이기에 정부의 외교적 도움이 절실하다"며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UIA 이사회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보여준 전폭적인 지원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UIA 회장에 당선되면 각국 대통령과 국제기구 수장들에게 건축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편지를 써서 보낼 것"이라며 "건축이 세계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공공적 책무임을 각인시키겠다"고 밝혔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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