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은 더 강력하다. 2024년만 해도 세계 전기차 판매에서 중국산 전기차 비중은 75.4%에 달했고, 중국 이외 세계 시장에선 23.2%였다. 작년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1~11월 31.4%가 증가한 1491만대였고, 수출은 102.9% 늘어난 236만대에 달했다.
이는 강력한 가격 경쟁력 기반뿐 아니라 자율주행 등 기술 측면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다양한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이라 엄청나게 다양한 모델이 빠르게 출시된다. 작년 11월 기준 중국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 수만 131개다.
중국 시장에서 우리 자동차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내 우리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한 때 9%에 달한 적도 있었지만, 작년에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중국산 비중이 30%를 넘어 2024년의 24% 대비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작년 1~11월 중국에 대해 자동차는 246억달러 적자를 봤다. 자동차 부품도 16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율주행 등 기술에서도 우리가 뒤져있다. 중국 업체들은 레벨 3 수준 자율주행을 주요 전기차에 장착하고 있고, 완전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로봇 택시를 다양한 지역에서 상용 시범 운행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다양한 모델이 빠르게 출시돼 개발 속도에서도 중국이 우위를 보이는 실정이다.
우리 자동차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경쟁 차원에서 보면 해답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중국은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을 포기한다고 중국 자동차산업과 경쟁은 사라지지는 않는다. 미국 시장에서는 초고율 관세 등으로 시장 진입이 이뤄지지 않아 경쟁이 제한적이지만, 국내를 포함한 다른 시장에서는 중국산 자동차 및 부품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오히려 중국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해 살아남는 길을 모색해야지 적어도 다른 시장에서라도 경쟁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을 단순히 경쟁 상대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중국을 활용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중국은 수많은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기 때문에 다양한 혁신이 일어난다. 이런 혁신의 결과를 우리도 공유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경쟁이든 활용이든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 2024년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폭스바겐(VW)의 CEO(최고경영자) 올리버 블루메는 "중국 시장은 마치 헬스장과 같다. 강도 높은 훈련이 없으면 따라갈 수 없다"고 했다. 여기에 대중국 전략의 해답이 있다고 여겨진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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