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스1 언론사 이미지

지방은 5%, 강남은 20%…분양 계약금 전략 '극과 극'

뉴스1 오현주 기자
원문보기

지방은 5%, 강남은 20%…분양 계약금 전략 '극과 극'

속보
코스피 4,700선 사상 첫 돌파

'계약금 10%·중도금 60%·잔금 30%' 비중 옛말

지방 10→5% 축소…강남3구 10→20% 상승



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2026.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2026.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지방과 강남권의 분양 계약금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미분양 문제를 겪고 있는 지방은 실수요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덜고자 계약금 비중을 분양가 10%에서 5%로 낮췄다.

분양가 상한제 지역인 강남권은 자금을 빨리 회수하려고 계약금 비중을 10%에서 20%로 높이고 있다. 분양가 인상에 한계가 있는 만큼 흥행을 확신하고 계약금을 대폭 늘렸다.

'미분양' 지방, 계약금 비중 절반…500만 원만 있어도 계약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계약금 5% 조건을 내걸고 분양 계약자를 모집하는 지방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양산시 '힐스테이트 물금센트럴'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계약금 비중 5%에 1차 계약금 500만 원을 제시했다. 현금 500만 원만 있어도 새 아파트 분양 계약이 가능한 셈이다. 대신 잔금 비율은 35%로 높였다.

계약금 조정은 실수요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춰 계약률을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한 조치다. 미분양 우려지역에 신규 분양을 진행하는 사업자가 택하는 일반적인 방식이다.

특히 계약금 5%는 미분양에 허덕이는 지방에서 뚜렷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전국 미분양 주택(6만 8794가구) 중 약 76%는 지방 물량(5만 2259) 가구로 집계됐다.


지난달 분양한 부산 동래구 '동래 푸르지오 에듀포레'는 계약금 비중을 5%로 낮췄다. 또 계약금을 1·2차로 나눠 낼 수 있도록 했다. 울산 남구 '힐스테이트 선암호수공원' 1·2단지는 계약금 5%와 1차 계약금 500만 원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계약금 5%와 잔금 95%을 조건으로 제시한 단지도 있다. 지난달 분양한 '한화 포레나 부산대연'이다. 경기권에선 이천 중리지구 B3블록 '금성백조 예미지'가 계약금 비중을 5%로 책정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지방은 미분양 부담이 큰 탓에 초기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계약금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며 "실거주 대신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전매하는 투자자에겐 더 유리한 편"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계약금 비중 2배…흥행 확신

역삼 센트럴자이 조감도 (GS건설 제공) 뉴스1 ⓒ News1

역삼 센트럴자이 조감도 (GS건설 제공) 뉴스1 ⓒ News1


강남권 분양단지는 빠른 자금 회수를 위해 계약금 비중을 2배로 높이고 있다. 계약금 비율을 10%에서 20%로 올리고, 잔금 비중을 30%에서 20%로 낮추는 형태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분양 대금 중 계약금 비율은 최대 20% 설정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청약 시장에 등장한 역삼 센트럴자이의 분양가는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으로 이뤄졌다. 이달 21일 입주하는 '잠실 르엘'도 지난해 9월 분양에서 계약금 비중을 20%로 책정했다. 지난해 2월 분양한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 역시 20%였다.

강남3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를 과도하게 높일 수 없다. 이에 조합과 시공사는 계약금 인상을 통해 초기 자금을 빨리 받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계약금을 높이더라도 흥행한다는 판단도 계약금 비중 인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10.1대 1)로 지방(4.5대 1)의 2배 이상이었다. 서울 경쟁률(146.6대 1)은 지방(4.5대 1) 대비 32배 수준이었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강남권 단지는 워낙 인기가 많지만 규제(분양가상한제) 때문에 분양가 인상에 한계가 있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초기 사업비를 빨리 회수하려고 계약금 비중을 최대 수준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