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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층 쪼그라든 대전 유성터미널…60층 기대감 넘치는 서울 고속터미널

이데일리 김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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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층 쪼그라든 대전 유성터미널…60층 기대감 넘치는 서울 고속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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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복합개발도 지역 양극화]①
[르포]‘사업성 부족’ 유성터미널, 공영개발 선회
아쉬운 주민들…“애초에 불가능” 주장도
반면 서울 고터 인근 ‘기대감’ 맴돌아
[이데일리 김형환 박지애 기자] 지난 11일 찾은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은 오는 18일을 개장을 일주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 복합터미널의 당초 계획은 지하 4층~지상 45층, 사업비 6500억원 규모의 복합개발. 1000가구의 주거시설과 함께 업무·운수·문화·집회·판매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오는 18일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모습. 당초 45층 계획이던 복합사업은 사업성을 문제로 2층짜리 단독 터미널 건물로 규모가 축소됐다. (사진=김형환 기자)

오는 18일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모습. 당초 45층 계획이던 복합사업은 사업성을 문제로 2층짜리 단독 터미널 건물로 규모가 축소됐다. (사진=김형환 기자)


그러나 이날 본 유성복합터미널은 달랑 2층짜리 현대화된 터미널 하나였다. 2010년부터 16년 동안 추진된 사업이 사업성을 이유로 표류하다 2023년 공영개발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사업비는 44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여객 수요도 감소하고 사업성이 안 나오다 보니 사업이 15년째 멈췄던 상황”이라며 “결국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에 시비라도 투입해 공공부문에 터미널을 지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근 주민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평소 터미널을 자주 이용한다는 박모(73)씨는 “인근에 집이 있는데 45층 고층 건물이 들어오면 집값도 조금 오르지 않겠나라고 생각했다”며 “이용객도 그렇게 적지 않은데 왜 개발이 되지 않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암동에 거주하는 김모(62)씨는 “여러 시설이 들어온다는 말만 많더니 결국 터미널 하나만 들어온 것 아니냐”며 “이 인근은 사람 자체가 없다. 상권도 많이 죽었고 유성시장도 예전같지 않은데 이 터미널 (개발)이라도 제대로 됐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애초부터 개발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택 미분양 리스크에 터미널 이용 감소로 유동인구가 적은데 민간 유통 사업자가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터미널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터미널을 이용하는 사람 자체가 적은데 개발이 되겠는가”라며 “처음 개발계획 나왔을 때부터 계획대로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복합화 사업 추진이 발표된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최고 60층 높이의 건물에 지역 일대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포동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B씨는 “원베일리부터 아크로리버파크 등 인근 아파트들의 집값이 미친 듯이 올랐는데 이런 호재까지 겹치면 강남 최상급지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며 “이런 인프라와 함께 교통문제까지 함께 해소되길 다들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역 격차는 집중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서울 대도시권 터미널은 당시엔 외곽이었으나 지금은 입지 자체가 도심에 가까워져 개발 강도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쌓여 있는 것”이라며 “지방의 경우 입지 자체가 개발 압력이 약한 곳이기 때문에 같은 관점에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