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교역땐 25% 부과
경제제재 이어 군사행동 우려, 외무장관 "美와 소통중"
시위격화속 사망자 6000명 추정… 최대무역 中엔 불똥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란 반정부 시위 연대 집회 참가자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AP=뉴시스 |
이란 반정부 시위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일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경제압박' 카드를 꺼냈다. 중국 등도 함께 겨냥한 것으로 중국은 당장 반발했다.
이란 정부 측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핵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히며 정권위기를 맞아 한발 물러섰다. 시위격화 속에 이란 내 사망자 수는 6000명이 넘을 수 있다는 추정까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에 25%의 관세를 지불해야 한다"며 "이 명령은 최종적으로 확정적"이라고 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할 경우 직접 개입하겠다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경제제재를 먼저 택한 셈이다. 이란은 석유를 중국, 인도 등에 팔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공습한 이후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더욱 거칠게 진압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추가 공격을 하거나 발을 빼야 하는데 어느 쪽이든 트럼프정부 입장에선 손실을 보기 때문에 '군사공격' 카드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트럼프에게 냈다.
이란은 일단 미국을 향해 핵문제까지 꺼내며 대화의 문을 열었다. 이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아랍매체 알자지라 방송과 단독인터뷰에서 "미국의 위협이나 강압이 없다면 우리는 (미국과의) 핵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의 소통이 "시위 전후로 계속됐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과 소통을 이미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미국과 논의된 여러 구상이 이란 내에서 검토된다면서도 "미국이 제안한 구상들과 이란에 대한 위협은 서로 공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이번 발언은 이란이 미국의 군사적 공격에 대응의지를 강조하면서도 미국과 협상 가능성을 열어 시간벌기에 나선 것이라고 외신들은 진단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정권은 지난해말 시작된 이번 반정부 시위로 집권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경제난에 대한 분노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이날까지 16일째 이어졌다. 시위는 당국의 강경 진압에도 점차 거세지며 시위대만 최소 648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 정부의 인터넷 차단 등 정보통제로 인해 정확한 피해규모 집계가 어려우며 일각에서는 사망자 수가 6000명이 넘은 것으로 본다.
이란 정부는 국가혼란 안정화를 이유로 지난 8일부터 인터넷과 통신망을 차단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를 틈타 이란 정부가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이나 처형을 감행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미 중국대사관은 SCMP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의 교역상대국에 대한 관세부과 언급을 "강압이자 압박"이라며 "중국은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와 자국의 법과 제재를 제3국까지 확장·적용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국으로 이란 전체 대외무역의 약 30%, 해상 원유수출의 90%가 중국 몫이다. 앞서 미국이 원유수출을 통제한 베네수엘라 역시 중국의 주요 원유수입원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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