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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강호동 농협회장… '연봉 3억' 농민신문 회장 사임

머니투데이 세종=이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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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강호동 농협회장… '연봉 3억' 농민신문 회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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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취업자 19만 3천 명↑...청년층 17만 8천 명↓
"해외출장 숙박비 초과 송구
4000만원 개인돈으로 반환
재단 이사장직도 물러날 것"
부회장 등 주요임원도 사의
개혁위 꾸려 제도개선 추진

농협중앙회장의 특권으로 지적된 농민신문사 회장 겸직 관행이 깨진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직하며 억대 연봉을 추가로 받아왔으나 논란이 커지자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던 중 고개숙여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은 임직원 성비위와 업무상 배임을 자체 적발하고도 이를 수사기관에 고발하지 않고, 공금으로 임직원의 형사사건 변호사비를 지원하거나 1박에 200만원이 넘는 출장비를 사용하는 등 내부통제 부실과 방만한 경비 집행 실태가 정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사진=뉴시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던 중 고개숙여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은 임직원 성비위와 업무상 배임을 자체 적발하고도 이를 수사기관에 고발하지 않고, 공금으로 임직원의 형사사건 변호사비를 지원하거나 1박에 200만원이 넘는 출장비를 사용하는 등 내부통제 부실과 방만한 경비 집행 실태가 정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사진=뉴시스


강 회장은 13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회장이 관례에 따라 겸직해온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내려놓고 농협재단 이사장직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인사와 경영 전반은 사업전담 대표이사에게 맡기고 본연의 책무인 농업·농촌의 발전과 농업인 권익증진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농협중앙회 특별감사 중간결과에 따르면 강 회장은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직하며 연간 3억원 넘는 연봉을 추가로 수령했다. 농민신문사에서 퇴직할 때는 수억 원의 퇴직금도 따로 받는다. 이를 두고 과도한 특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024년 국정감사에서도 성과급까지 합한 강 회장의 연봉이 8억원에 달해 논란이 됐다.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준섭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부회장)와 여영현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 김정식 농민신문사 사장도 사임한다. 강 회장은 "이번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전무이사와 상호금융 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은 사임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황제출장' 논란이 불거진 규정도 손질한다. 농식품부는 감사결과에서 강 회장이 5차례 해외출장에서 숙박비 상한(250달러·약 36만원)을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농협중앙회장은 해외출장 숙박비 상한선을 250달러로 하되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실비를 집행할 수 있다. 하지만 사유를 명시하지 않은 채 숙박비를 1박당 50만~186만원 초과집행해 논란이 일었다.

강 회장은 "숙박비 250달러를 초과해 집행된 비용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관련비용은 전액 환입조치하고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현실에 맞게 제도와 절차를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했다. 강 회장은 5차례 해외 출장에서 숙박비 상한선을 초과 지출한 4000만원을 개인적으로 반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외부 전문가가 위원장을 맡는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해 구조개혁에도 착수한다. 농식품부가 구성하는 농협개혁추진단과도 긴밀히 협력한다.


강 회장은 "국민과 농업인으로부터 엄중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음을 무겁게 인식한다"며 "이번 사안을 단순한 위기수습이 아니라 농협의 존재이유와 역할을 바로세우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세종=이수현 기자 lif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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