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애플도 결국…‘제미나이’ 쓴다

경향신문
원문보기

애플도 결국…‘제미나이’ 쓴다

속보
국힘 윤리위, '당게 논란' 한동훈 '제명' 결정
구글과 기술 협력 공동성명
‘인공지능(AI) 지각생’ 애플이 벌어진 격차를 만회하기 위해 라이벌 구글의 손을 잡았다.

애플은 결국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AI 비서 ‘시리’를 포함한 자사 AI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주도하는 ‘AI 폰’ 시장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게 됐다.

애플과 구글은 1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다년간의 협력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글의 AI 기술은 애플이 올해 내놓을 AI 비서 시리의 새 버전을 포함해 애플의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을 구동하는 데 활용된다.

자체 AI 모델 경쟁력 부족 ‘인정’
‘시리’ 새 버전 등 주요 기능 적용
삼성전자 주도 ‘AI 폰 시장’ 가열
머스크 “구글 과도한 권력 집중”

애플은 “신중한 평가 끝에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위한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 기기 내부와 보안을 강화한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구동돼 애플이 강조해온 개인정보 보호 원칙은 유지된다고 했다.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1월 양사가 연간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은 독자 운영체제(OS)인 ‘iOS’를 통해 폐쇄적 생태계를 구축하며 개방형인 구글 ‘안드로이드’와 스마트폰 OS 시장을 양분해왔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가장 큰 경쟁자는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삼성전자 갤럭시다.

이에 애플은 자체 AI 모델 개발을 추진해왔지만, 타사 모델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결국 구글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2024년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개인화된 시리를 선보였지만, 지난해 초 출시를 2026년으로 연기했다. 아직 충분한 완성도를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애플은 오픈AI의 챗GPT를 도입해 일부 AI 기능을 지원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구글 제미나이가 애플 AI 전략의 중심에 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AI 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2024년 초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한 업계 최초의 ‘실시간 통역’ 등 AI 폰을 시장에 내놓은 이후 줄곧 AI를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다.

이제 애플까지 구글에 기대면서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구글 AI가 들어가게 됐다. 애플의 경쟁사로서 삼성은 현 수준 이상의 무기를 준비해야 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AI 비서 ‘빅스비’에 또 다른 AI 플랫폼 ‘퍼플렉시티’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은 구글엔 큰 승리로 평가된다. ‘빅딜’ 성사 소식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이날 장중 한때 4조달러(약 5200조원)를 넘어섰다. 엔비디아(지난해 7월)와 마이크로소프트(7월), 애플(10월)에 이어 4번째다.

오픈AI 등 경쟁사에 밀린다고 여겨지던 구글은 지난해 11월 자체 반도체 칩을 활용해 개발한 ‘제미나이3’를 선보이며 판세를 뒤집었다. 구글은 AI 모델부터 칩, 클라우드는 물론 검색·유튜브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까지 갖췄다.

AI 시대에도 ‘절대강자’로 올라설 구글의 지배력 확대를 둘러싼 우려도 나온다. xAI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엑스를 통해 “구글이 안드로이드와 (웹브라우저) 크롬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글에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도현·최민지 기자 hyunee@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