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 실습' 수업 과제, 포토샵 조작
제대로 치료 안 된 원본→깔끔하게
본과 4학년 "환자 진료 가능"
59명 중 34명 가담...근신 2주, 봉사활동 20시간
연대, 지난해도 대규모 집단 부정행위 발각
제대로 치료 안 된 원본→깔끔하게
본과 4학년 "환자 진료 가능"
59명 중 34명 가담...근신 2주, 봉사활동 20시간
연대, 지난해도 대규모 집단 부정행위 발각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연세대 치과대학 학생들이 집단 부정행위를 저질러 징계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연세대는 지난해 2학기에도 한 교양과목서 집단 부정행위가 연이어 발각돼 파문이 일었다.
13일 SBS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 연세대 치대 ‘신경치료 실습’ 수업을 수강한 본과 4학년 학생들 가운데 약 60%가 실제와 다른 사진을 과제로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본 엑스레이에는 신경치료 실습 과정에 나선 학생들이 제대로 치료하지 못 해 여러 군데가 구멍이 난 듯 보인다. 또 신경치료 과정에서 충전재를 꼼꼼하게 채워 넣지 않아 기포도 들어 찼다.
제대로 치료가 안 된 원본사진(왼쪽)과 포토샵으로 조작해 교수에 제출한 사진이다. (사진=SBS 캡처) |
13일 SBS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 연세대 치대 ‘신경치료 실습’ 수업을 수강한 본과 4학년 학생들 가운데 약 60%가 실제와 다른 사진을 과제로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본 엑스레이에는 신경치료 실습 과정에 나선 학생들이 제대로 치료하지 못 해 여러 군데가 구멍이 난 듯 보인다. 또 신경치료 과정에서 충전재를 꼼꼼하게 채워 넣지 않아 기포도 들어 찼다.
그러나 학생들이 교수진에 제출한 사진은 이와 매우 달랐다. 기포 하나 없이 매우 깨끗하게 치료된 상태다. 일부 학생들이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치료가 잘 끝난 것처럼 사진을 조작한 것이다.
해당 과목은 의사면허 국가시험을 앞둔 본과 4학년 5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4명이 과제물 결과를 조작하거나, 서로의 결과물을 베껴서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생들은 치대 안에 있는 원내생 진료실에서 교수 지도하에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신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업 강의계획서에는 학생들에 대해 “전문의 영역에서의 진료 행위를 이해하고, 필요하면 환자를 의뢰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신경치료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학생들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볼 수도 있었던 것이다.
교수진은 사태 파악 후 학생들에게 즉각 실습 원본 사진을 제출할 것과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공지했다.
이렇게 적발된 34명 중 남의 실습 사진을 베낀 5명에게는 근신 2주, 포토샵으로 사진을 조작한 29명은 봉사활동 20시간 처분받았다.
학교 관계자는 “점수도 없는 과제다 보니 인식이 좀 덜했던 것 같다”며 “컨닝, 치팅 이런 느낌보다는 ‘잘 해보려고’ ‘깨끗하게 보이려고’”라고 매체에 해명했다.
연세대 치대 측은 “학생들의 자진신고로 구체적인 사실을 파악해 징계위원회를 열고 조치를 취했다”면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문직 윤리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촌 연세대학교 (사진=뉴스1) |
연세대에서는 최근 시험 부정행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연세대 한 교양 과목 비대면 온라인 퀴즈 시험에서 일부 수강생이 익명 채팅방에서 문제와 답안을 서로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과목 수강생은 약 200명으로, 일부는 구글 독스 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문제와 답안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면 동영상 강의로 진행되는 탓에 앞서 지난 10월 치러진 중간고사에서도 부정행위 의혹이 일었다. 당시엔 챗GPT 등을 이용한 대규모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됐다.
학교는 중간고사 이후 기말고사를 대면 방식으로 전환했으나 온라인 퀴즈는 기존대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