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인 광산관계자가 중국 현지서 생산된 희토류 광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
미국 주도로 한국 등 11개국이 핵심광물 공급망 안보를 논의한 것 관련, 중국 관영매체가 자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중국의 희토류 장악에 대한 깊은 우려와 불안'이라고 평가했다. 진영 중심 접근 방식으로 공급망 안보를 확보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도 분석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3일 미국의 제안으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핵심광물 재무장관 회의가 개최됐단 사실을 전했다. 해당 회의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G7 회원국 재무장관과 호주, 멕시코, 인도 등 11개국 대표가 참석했다. 회의 이후 참가국 공동성명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성명을 통해 핵심광물 공급망이 너무 집중됐고 방해와 조작에 매우 취약해졌다며 참석자들에게 자국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구체적인 행동과 투자가 필요하단 점을 강조하며 디커플링(탈동조화)보다 신중한 디리스킹(위험제거)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 재무부의 공식 보도자료에 중국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일부 서방 언론은 이번 회의를 중국의 희토류 산업 장악과 연관지어 해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로이터가 이번 재무장관 회의를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 논의의 장으로 규정한 점에 주목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젠쥔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중국·유럽관계센터 주임은 "이들 국가가 중국 희토류 공급에 깊이 의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다른 한편으로는 희토류 산업에서 중국이 주도권을 쥔 것에 대한 깊은 우려와 불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핵심 광물 공급망이 방해와 조작에 취약하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중국을 겨냥한 기존의 '디리스킹' 사고방식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라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는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며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도 완전히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가오링윈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이 진영 중심의 접근 방식을 통해 핵심 광물 공급망 안보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고, 실제로도 실행하기 어렵다"며 "희토류 산업은 채굴과 가공, 최종 사용을 넘어 산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급망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한된 지리적 정치적 틀 안에서 움직이는 시도가 아니라 모든 당사국 간의 진정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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