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 1편에서 최근 흥행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갤럭시Z 트라이폴드의 이면을 살펴봤다. 제품의 뛰어난 성능에 힘입은 것도 있지만, 희소성을 부각한 '물량 조절'의 결과물이란 점도 짚었다. 2편에선 트라이폴드가 던진 질문을 풀어봤다. 삼성전자 태블릿PC 라인업과 어떻게 공존할 계획이냐는 거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가 태블릿PC를 대체할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온다.[사진 | 뉴시스] |
최근 태블릿PC(이하 태블릿)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2025년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그해 3분기 전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전년 동기 5.1% 증가한 4000만대를 기록해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인자다. 2025년 3분기 애플(1430만대) 다음으로 많은 690만대를 출하했다. 전체 시장(4000만대) 대비 17.2%의 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진 않다.
최근 레노버와 화웨이ㆍ샤오미 등 중국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삼성전자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025년 3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0.1% 늘어난 데 그친 반면, 레노버(320만대)는 같은 기간 23.0%나 성장했다.
화웨이(320만대)의 증가율도 11.5%로 2분기(29.2%) 때와 마찬가지로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샤오미(260만대)는 2.3%에 그쳤지만, 직전 분기에 42.3%이란 폭발적인 증가율을 찍었다.
옴디아는 세 중국 기업이 모두 가성비 제품으로 출하량을 늘렸다고 분석했는데, 이는 삼성전자엔 경고 메시지와 같다. 삼성전자도 가성비 태블릿 라인업 '갤럭시FE' 시리즈를 매년 선보여 왔지만 언급했듯 출하량이 거의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성비 시장에서 중국 기업에 밀리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태블릿의 '적敵'은 이뿐만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내부'에 적이 생겼는데, 두번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다. 최근 스마트폰 업계는 물론이고 소비자 사이에서도 '이 제품이 태블릿을 대체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화면 크기를 보면 그럴 만하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 디스플레이는 기기를 접었을 땐 6.5인치로 다른 스마트폰과 별 차이가 없지만 펼치면 10인치까지 늘어난다. 삼성전자 태블릿 '갤럭시탭 S11(11인치)'과 맞먹는 수준이다.[※참고: 트라이폴드의 구체적인 스펙은 1편에서 상세히 설명했다. 가격만 말하자면 359만400원(512GB)으로 갤럭시탭 S11(147만7300원ㆍ512GB)보다 200만원가량 비싸다.]
이를 통해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태블릿 못지않은 앱 편의성을 제공한다. 전자제품 리뷰 전문업체 톰스가이드는 2025년 12월 4일 기사에서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태블릿으로 변신하는 전화기란 사실"이라면서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3개의 앱을 전체 화면 모드로 실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넓은 화면에서 멀티태스킹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걸 태블릿의 입지를 위협할 요인으로 본 거다.
제품을 사용해본 소비자들도 이점에 주목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사면 태블릿을 사지 않아도 된다' '이건 펼치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접히는 태블릿이다' 등 태블릿과 비교하는 내용의 소비자 리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아직은 시기상조란 의견도 있다. 불가리아 IT매체 폰아레나는 2025년 12월 12일 기사에서 "갤럭시Z 트라이폴드의 배터리 용량은 이 기기가 소형 태블릿을 위협할 수 없는 주요 원인으로 남아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트라이폴드는 두꺼운 두께(태블릿)와 부족한 배터리(폴더블폰) 등 두 카테고리의 단점을 모두 물려받았다. 다재다능하려 노력했지만 그 어느 쪽에서도 뛰어나지 못한 기기다."[※참고: 갤럭시Z 트라이폴드의 배터리 용량은 5437mAh으로, '갤럭시탭 S11(8400mAhㆍ기본모델)'의 3분의 2 수준이다.]
결국 관건은 갤럭시Z 트라이폴드와 태블릿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느냐다. 20만~30만원짜리 가성비 태블릿을 사는 소비자 상당수는 300만원이 넘는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고려 대상에 넣지 않겠지만, 고가 태블릿에 관심 많은 소비자에겐 이 제품이 '경제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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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제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새미그루(SammyGuru)는 2025년 12월 2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삼성 라인업 내의 가격 체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을 바꿀 것이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트라이폴드가 일부 구매자의 태블릿을 대체한다면 삼성전자는 오히려 기뻐할 것이다. 이는 소비자를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남기는 기기 카테고리로 이동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딜레마도 있다. 삼성전자의 태블릿이 가성비 모델은 중국 제품에, 고가 모델은 트라이폴드에 밀리는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 과연 갤럭시Z 프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어떤 시너지를 낼까. 지켜볼 일이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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