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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캄 우정의 다리'로 본 통일교-윤석열 '정교유착'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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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캄 우정의 다리'로 본 통일교-윤석열 '정교유착'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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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실세, 윤석열 당선되자 '한-캄 프로젝트' 초석 마련 요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은 2022년 3월에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윤석열 씨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통일교는 곧바로 대가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제가 3월 22일날 (윤석열) 대통령을 뵀습니다. 1시간 독대를 했습니다. 많은 얘기가 있었습니다. 동의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동의한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들어가는 겁니다.
- 윤영호 당시 통일교 세계본부장 / 통일교 창립 68주년 기념식 (2022.5.22.)


윤석열 씨는 대통령 임기 시작 반 년 뒤인 2022년 11월,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이를 앞두고 통일교의 실세였던 윤영호 당시 세계본부장과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〇건진법사 : (대통령이) 11일 캄보디아에 가십니다.
●윤영호 : 일전에 말씀드렸던 한캄 프로젝트의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윤영호-건진법사 전성배 문자 메시지 (2022.11.7.)


윤석열 씨 쪽에서 캄보디아와 관련한 대통령의 일정을 통일교 측에 알려주자, 통일교는 ‘일전에 말씀드렸던’, ‘한-캄 프로젝트의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통일교가 윤석열 정권에 요구한 것 중 하나가 캄보디아와 관련된 것이고, 윤석열 씨가 대통령으로서 캄보디아를 방문해 그 초석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윤석열 집권 반 년 만에 해결된 캄보디아 총리의 '숙원'
메시지가 오가고 나흘 뒤인 2022년 11월 11일. 한-캄 정상회담이 진행됐다. 회담 직후 대통령실에서 낸 보도자료에는 “윤 대통령이 훈센 총리의 우정의 다리 요청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022년 11월 11일, 한국과 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씨와 훈센 당시 총리의 모습.


2024년 5월엔 훈센의 아들로, 훈센으로부터 캄보디아 총리 자리를 물려받은 훈마넷 총리가 한국을 찾아 윤석열 씨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이 끝나고 대통령실은 “양국은 한-캄 우정의 다리 사업 이행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캄 우정의 다리 얘기가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서 모두 강조됐다.

▲통일교가 윤석열 정권에 요구한 한-캄 프로젝트 ▲그리고 이를 위해 윤석열 씨가 대통령 신분으로 마련해줘야 했던 초석은 한-캄 우정의 다리일 가능성이 높다.



캄보니아 프놈펜의 '한-캄 우정의 다리' 부지 모습.


한-캄 우정의 다리는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과 메콩강 건너편 위성도시를 잇는 교량이다.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숙원이었다.

훈센 총리는 2016년부터 우리 정부에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위해 자금 등을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로 다리를 짓는 데 필요한 돈을 지원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박근혜, 문재인 두 정부 때는 한-캄 우정의 다리에 대한 ODA 자금 지원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반 년 만에 최종 승인됐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 통일교의 개입으로 캄보디아 총리의 숙원 한-캄 우정의 다리 자금 지원이 급물살을 탄 모양새다.


한-캄 우정의 다리는 프놈펜과 메콩강 건너편 위성도시를 잇는 두 량의 교량이다.


통일교-캄보디아 총리의 '예사롭지 않은' 관계
그렇다면 통일교는 왜 이렇게까지 캄보디아 총리의 숙원을 이뤄주려 한 걸까.


훈센 총리는 통일교에서 만든 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의 명예 의장을 맡는 등 통일교와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왔다. 통일교가 2022년 2월에 개최한 행사 ‘한반도 평화서밋’에서는 공동조직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뉴스타파가 확보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도 통일교와 훈센 총리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이 확인된다.


윤영호-건진법사 전성배 문자 메시지 (2022.12.17.)


윤영호 : 제가 갑자기 훈센 수상 예방을 하게 됩니다. 한국 VIP 의전에 대한 감사와 함께 한국 답방 겸 정상회담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 윤영호-건진법사 전성배 문자 메시지 (2022.12.17.)


통일교, '한-캄 우정의 다리' 지렛대 삼아 캄보디아 부동산 개발 추진 정황
하지만 통일교가 윤석열 씨를 통해 훈센 총리의 숙원 한-캄 우정의 다리 자금 지원을 해결해준 건 단지 훈센 총리와의 관계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와 윤석열 정권의 실세가 서로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윤영호-건진법사 전성배 문자 메시지 (2022.12.17.)


●윤영호 : 난제는 일전에 논의드린 캄보디아 피스파크(평화공원) 개발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〇건진법사 : 네 개발 사업은 진행하시는 게 좋아요. 다리 공사는 차관 식으로 캄보디아에 기증하면 되고 개발은 큰 이득을 가지고 올 겁니다.
- 윤영호-건진법사 전성배 문자 메시지 (2022.12.17.)


통일교 실세가 ‘캄보디아 피스파크 개발’이란 얘기를 한다. 그러자 윤석열 정권의 실세는 한-캄 우정의 다리를 지렛대 삼아 개발 사업을 추진하라는 취지로 말한다.

통일교가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숙원을 해결해준 진짜 이유. 캄보디아에서 추진하려는 피스파크 개발 사업 때문인 것이란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정확히는 ‘메콩 피스파크’ 개발 사업으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아시아 태평양 유니온 본부’를 세우는 등 부동산을 개발한다는 통일교의 계획이다.


2023년 5월 3일, 윤영호 당시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메콩 피스파크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모습.


2022년 5월에 열린 통일교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윤영호 씨는 "여러분, 이제 훈센 총리 하면 굉장히 가까우시죠? 캄보디아에 ‘아시아 태평양 유니온 본부’를 만듭니다. 그게 ‘메콩 피스파크’입니다"라며 사업 계획을 밝혔다.

김건희 특검도 관련 내용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 특검은 통일교의 '메콩 피스파크 사업 추진 경과'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훈센 총리가 부동산 개발을 통해 수익을 발생시켜 캄보디아 정부 50%, 통일교 50%를 가져가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〇특검 : 당시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에서 통일교를 정식 종교로 인정해 주고 통일교 측에서 부동산을 개발하여 통일교회 본부 한학자 문선명의 기념비를 설치하고 나머지 부지는 부동산 개발을 통해 수익을 발생시켜 캄보디아 정부 50% 통일교 50%를 가져가도록 추진해 주겠다라고 하였습니다"라고 말했는데, 2019년 12월 18일 날 있었던 아시아 태평양 서밋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와 같은 대화가 있었던 건 맞아요?
●통일교 직원A : 네.
- 한학자 통일교 총재 공판(2025.12.1.) 증인 신문 내용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부... 통일교의 사익 추구 과정에 '들러리' 의혹
통일교의 바람대로 윤석열 씨는 대통령의 권한과 한-캄 우정의 다리에 대한 ODA 자금 지원,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공적 자원을 사용했다. 캄보디아에서의 부동산 개발 사업 추진, 통일교의 사익 추구 과정에 대한민국 대통령, 정부가 동원된 모양새다.


통일교와 윤석열 정부, 그리고 캄보디아 훈센 총리가 이권을 주고받은 삼각 관계.



김건희 씨와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이번 게이트의 핵심 피의자들 그리고 통일교 측은 혐의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통일교는 “캄보디아 메콩강 사업과 관계가 없다. 윤영호의 독단적 기획 차원에서 진행한 사안이다. 교단은 해당 사업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뉴스타파 박종화 bell@newsta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