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서 연봉 약 4억원을 받던 22세 한인 청년 다니엘 민이 "소소한 자유가 그립다"며 퇴사한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다니엘 민 인스타그램 |
미국 뉴욕의 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서 연봉 약 4억원을 받던 22세 청년이 "소소한 자유가 그립다"며 퇴사한 소식이 전해졌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다니엘 민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봉 30만달러(한화 약 4억4200만원)를 받던 AI 스타트업 클루엘리(Cluely)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 직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마케팅·운영 관리를 전공한 뒤 지난해 5월 21세에 클루엘리에 합류했다. 그러나 민씨는 "입사 4개월 만에 상황이 악화하기 시작했다"며 약 7개월 만에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씨는 이 결정이 충동적인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고려한 결과라고 했다. 끊임없는 성과 압박과 쉴 틈 없는 업무 속도가 몇 달 만에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입사 후 겪은 마음의 변화를 전했다.
민씨는 "21살이라면 온종일, 하루 12시간씩 일에 매달리는 것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친구들과 저녁을 먹거나 12살이 된 남동생의 생일을 깜짝 축하해 주는 것 같은 소소한 자유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일이 정말 재밌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조금씩 단조로워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결국 민씨는 클루엘리의 CEO(최고경영자) 로이 리와 면담을 하게 됐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용기를 내 로이에게 한동안 사직을 고민해 왔다고 말한 뒤 울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로이만큼 나를 아껴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하루 12시간을 함께 보낸 작은 '형제 공동체' 클루엘리가 내가 오르고 싶은 사다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민씨는 직책에서 물러나는 것이 재정적으로는 부담됐지만,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큰 희생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해 조회수 43만 회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행운을 빈다. 세상은 당신의 것이다" "여정을 즐겨야 한다. 위로, 또 앞으로 나아가길"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된다" 등의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클루엘리는 컬럼비아대 재학 중 세계적인 물류 기업 '아마존' 면접을 AI로 속였다가 퇴학당한 한인 로이 리(한국명 이정인)가 지난해 4월 닐 샨무감과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시험, 면접, 영업 등 상황에서 즉각 답변과 정보를 제공하는 AI 서비스를 운영하며 300만 달러(약 45억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민 씨는 지난해 10월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 기고문에서 자신이 코딩 능력이 없었음에도 SNS(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 능력 덕에 입사 제의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민 씨는 클루엘리 근무 환경을 두고 "직원들은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일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지금은 즐겁지만, 영원히 지속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고 소개했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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