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파이낸셜뉴스 언론사 이미지

"일찍 나와도 속절없이 지각" 서울 버스 파업에 출근길 불편 속출[종합]

파이낸셜뉴스 윤홍집
원문보기

"일찍 나와도 속절없이 지각" 서울 버스 파업에 출근길 불편 속출[종합]

속보
비트코인 3% 상승 9만4000달러 회복-리플도 4%↑
서울 시내버스 파업에 7382대 운행 중지
파업 몰랐던 시민 버스 타러 왔다가 '날벼락'
인파 몰린 지하철 출근길부터 전쟁통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양천구 신월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양천구 신월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업 여파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어요. 버스 타러 왔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13일 오전 8시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앞 버스정류장에선 파업 여파로 버스를 타지 못한 시민들이 허탈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파업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정류장을 찾은 시민도 있었고, 운행 차질이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씨(41)는 "버스가 조금 늦게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예 운행을 안 할 줄은 몰랐다"며 "갑작스럽게 택시 탈 생각을 하니 돈이 너무 아깝다"라고 말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새벽까지 협상을 이어갔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서울 시내버스는 약 2년 만에 파업하게 됐다. 이에 따라 64개사 349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7382대가 첫차부터 운행을 멈췄다.

버스정류장 전광판에는 '도착 몇 분 전'이라는 안내 대신 '차고지 대기', '출발 대기'라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표시됐다. 시민들은 스마트폰과 전광판을 번갈아 확인하며 기다렸지만, 버스가 오지 않자 서둘러 다른 교통수단을 찾는 모습이었다. 영하권 추위 속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만을 터뜨리는 시민도 있었다.

양천구 신월동 신한은행신월동지점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구모씨는 "15분 넘게 기다렸으니 평소라면 버스가 와야 하는데 오지 않고 있다"며 "택시가 안 잡히면 따릉이라도 타서 근처 역으로 가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얼어붙은 길이 미끄러워서 넘어질까 봐 걱정"이라며 "출근길부터 멘탈이 흔들린다"고 덧붙였다.

여의도로 출근한다는 유모씨(46)는 "버스를 타고 지하철 5호선 신정역으로 가야 하는데 버스가 너무 안 온다"며 "늦을까 봐 평소보다 서둘러 나왔는데도 지각할 거 같다"고 전했다. 그는 "택시를 잡아보려 해도 잡히지 않는다"며 "집에서 지하철역이 먼 사람에게 이번 파업은 치명적"이라고 했다.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버스를 기다리던 한모씨(56)는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야 하는데 오늘 파업이라는 것을 몰랐다"며 "시내버스가 아예 안 다니는 건 처음 본다. 제 시간에 맞춰 병원을 가진 못할 거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13일 오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전광판에 버스 대부분이 '출발대기'로 표시돼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13일 오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전광판에 버스 대부분이 '출발대기'로 표시돼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시내버스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주민들도 출근길 불편을 겪었다. 오전 8시 20분께 신분당선 일대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리며 역사 안이 매우 혼잡했다.

지하철 내부도 상황은 비슷했다. 신분당선 열차 안은 출근 시간대 내내 승객들로 가득 찼고, 환승 구간은 이동조차 쉽지 않았다. 환승 통로 곳곳에서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확인하거나 발걸음을 멈춘 채 천천히 이동해야 했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의 승객 이모씨(37)는 "지하철 역사 내부부터 혼잡도가 극심해서 열차 몇대를 그냥 보냈다"며 "전날 내린 눈으로 빙판길 위험이 커져 지하철을 선택한 사람이 많을 거 같은데 파업까지 겹치니 불편이 크다"고 말했다.

강남 방면으로 출근하는 권모씨(29)는 "버스노조 상황도 이해는 가지만 시민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는 협상 과정을 지켜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지 않나. 이런 식의 파업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하철 신분당선과 2호선 사이 환승 구간은 대체 교통편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 시민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김예지 기자

지하철 신분당선과 2호선 사이 환승 구간은 대체 교통편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 시민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김예지 기자


welcome@fnnews.com 장유하 김예지 서지윤 최승한 박성현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