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통상임금 적용 이견 커
기본급 0.5% vs 3%···수 천 억 필요
파업 장기화 우려···日 10억 씩 투입
기본급 0.5% vs 3%···수 천 억 필요
파업 장기화 우려···日 10억 씩 투입
임금 인상을 둘러싼 노사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14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출퇴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14일 오후 3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버스노조)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서울시버스조합) 대표자가 참석하는 사후 조정 회의를 연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주재로 이날 오후 9시 10분 시청에서 시내버스 파업 관련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현재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버스가 하루빨리 정상 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지노위의 권고에 따라 최종 교섭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지노위 중재안을 토대로 통상임금 기준 시간을 209시간으로 적용해 임금을 10.3% 인상하고 대법원 판결 이후 기준인 176시간 적용 시 발생하는 소급분을 지급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측은 또 노조 요구를 반영해 △기본급 0.5% 인상 △정년 64세로 1년 연장 △운행 실태 점검 일부 완화 등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노조는 기본급 3% 인상을 요구하며 거부했다. 사측은 통상임금 조정과 별도로 기본급을 3% 인상할 경우 향후 통상임금 반영까지 감안하면 최종 임금 인상률이 약 20%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버스 요금 수입으로 충당하지 못한 누적 적자가 80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 폭에 따라 적자가 수천억 원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여 실장은 “임금체계 개편 등 여러 안을 포기하며 협상에 임했지만 결국 파업으로 이어져 유감”이라며 “파업 상황에서도 대중교통 이용에 협조해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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