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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서울관객들이 화성예술의전당으로 찾아오게 만들겠습니다”

동아일보 전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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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서울관객들이 화성예술의전당으로 찾아오게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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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필연 화성시문화관광재단 대표
“화성은 평균연령 39.9세의 젊은도시입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갈망이 많은 화성시민들은 멀리 서울 공연장까지 다니시곤 했죠. 이제는 서울의 관객들이 화성예술의전당으로 많이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안필연 화성시문화관광재단 대표)

화성시 최초의 대규모 복합공연시설인 화성예술의전당이 오는 15일 정식 개관한다. 동탄2신도시 자라뫼공원에 자리잡은 화성예술의전당은 연면적 1만 3766㎡ 규모로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 거점이 될 전망이다. 1450석의 대공연장 동탄아트홀을 비롯해 소공연장과 야외공연장을 갖췄다.

동탄2신도시 자라뫼공원에 건립된 화성예술의전당. 화성시문화관광재단 제공

동탄2신도시 자라뫼공원에 건립된 화성예술의전당. 화성시문화관광재단 제공


동탄아트홀은 설계 단계부터 소리의 질감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대공연장 동탄아트홀에는 국내 유수 공연장에서만 적용되는 ‘어쿠스틱 쉘(Acoustic Shell)’ 시스템을 도입, 공연장 전체가 하나의 악기처럼 울리는 입체적 음향 환경을 구현했다. 어쿠스틱 쉘은 무대와 객석 위치에 따라 음이 닿는 위치를 분석해 천장과 벽면을 계획하는 방식이다. 주 무대의 천장을 비롯, 좌·우 측면과 후면에는 음향 반사판을 정교하게 설치해 공연장 자체가 하나의 악기처럼 하나의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무대 전·후면 초대형 영상 스크린과 무대 중앙의 승강 무대(Lift Stage) 등 최첨단 무대 기술을 갖추어 클래식, 뮤지컬, 콘서트,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필연 화성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본사에서 화성예술의전당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안필연 화성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본사에서 화성예술의전당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15일 개관 기념 공연은 ‘정명훈&KBS교향악단’이 포문을 연다.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음악감독에 선임된 지휘자 정명훈이 KBS교향악단,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베토벤 교향곡 제 3번 Eb장조, 영웅’이 연주된다.

이어 2월 1일에는 지휘자 김성진과 소리꾼 김준수가 참여해 새해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경기시나위 with 김준수’가 열린다. 2월 7일에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현역 단원들이 참여하는 ‘필하모닉 앙상블 신년 음악회’가 열려 빈 전통의 정제된 사운드를 들려줄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는 2월 27일 열리는 ‘창작발레 갓’(GAT)이다. 지난해 한국 발레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윤별 발레컴퍼니의 대표작으로, 윤별 대표를 비롯해 강경호, 김유찬, 정성욱 등 실력파 발레리노들이 참여해 한국 발레의 가능성과 참신함을 선보인다.


화성예술의전당 개관을 앞두고 최근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에서 안필연 화성문화재단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안 대표와의 일문일답.

화성예술의전당 동탄아트홀 무대.  화성시문화관광재단 제공

화성예술의전당 동탄아트홀 무대. 화성시문화관광재단 제공


―화성예술의전당이 들어선 부지가 동탄2신도시 자라뫼공원인데요. 뉴욕시립대에서 어반디자인을 전공하신 대표님께서 보시기엔 어떤가요?

“화성예술의전당은 자라뫼 공원 안에 건립됐는데요.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동탄의 녹지공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변에 2028년에 준공될 시립미술관도 있고, 전망대도 있고 정말 아름다운 도시공원입니다. 공연장은 단일 건축물이 아니라 도시 맥락 속에서 기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라뫼공원이라는 입지는 공연장이 도시 생활권과 단절되지 않고 일상 속 문화 플랫폼으로 작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 개관 기념공연은 정명훈과 KBS교향악단, 빈 필하모닉 등 고전 클래식 중심으로 짜여져 있는데요.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미디어 융복합 콘텐츠나 트렌디한 기획공연도 준비되고 있나요?


“개관 기념공연은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KBS교향악단과 함께 연주를 합니다. 정 지휘자는 2027년부터 이탈리아 라스칼라 음악감독을 맡게 돼서 모시게 됐습니다. 또한 빈필 음악회도 하고, 창작 발레도 하고. 내년에 몬테카를로 발레단도 올거예요. 초기에는 클래식 중심의 라인업으로 출발했지만, 젊은 관객층과의 접점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화성시는 평균 연령 39.9세로 젊은도시이기 때문이죠. 젊은 세대가 익숙한 디지털 환경과 공연장의 물리적 공간을 연결하는 방식, 즉 공연 전후 경험까지 포함한 확장형 콘텐츠를 중장기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서울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은?

“화성예술의전당은 SRT와 GTX-A 동탄역이 가깝게 연결되는 곳에 있습니다. 수서에서 동탄역까지 30분 밖에 걸리지 않아요. 이렇게 강남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화성예술의전당의 중요한 경쟁력입니다. SRT 동탄역 등 광역 교통 거점과의 연계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공연 시간대에 맞춰 연결교통 확대를 추진할 계획입니다.아울러 공연 관람을 중심으로 인근 상권, 공원, 식음·휴식 공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원데이 컬처 패키지’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공연 한 편을 보고 돌아가는 방문이 아니라, 하루 동안 머무르며 도시를 경험하는 문화 소비로 확장해 외부 관객에게도 화성을 매력적인 문화 목적지로 인식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화성예술의전당 대극장에 국내 최고 수준인 ‘어쿠스틱 쉘(Acoustic Shell)’ 시스템을 도입했는데요. 음향기술적 측면에서 어떤 설계가 도입됐나요?


“대극장은 가변형 음향 환경을 전제로 설계됐어요. ‘어쿠스틱 쉘’은 단순 반사판이 아니라 무대 후면과 측면, 상부의 반사 조건을 공연 장르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대편성 오케스트라에서 요구되는 풍부한 잔향부터 실내악과 독주에 적합한 명료한 음향까지 폭넓게 대응이 가능하죠. 무대 기계 시스템과 음향 설비가 유기적으로 연동돼 있어 세팅 전환 시간이 짧아 연주자와 지휘자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화성아트홀의 무대 메커니즘이 ‘최첨단 미디어 융복합’ 기술 구현을 위해 설계된 부분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미디어 융복합은 영상 장치의 추가가 아니라 무대 시스템 전반의 확장성을 뜻합니다. 프로젝션 맵핑, 실시간 렌더링, 무대 기계와 연동되는 인터랙티브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향후 XR이나 AI 기반 공연까지 수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지요. 기술이 전면에 드러나기보다 예술적 표현을 확장하는 도구로 기능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화성예술의전당 객석.    화성시문화관광재단 제공

화성예술의전당 객석. 화성시문화관광재단 제공


―야외공연장은 관리가 까다롭지만 활용도가 높습니다. 실내 대극장과 연계한 야외 클래식 페스티벌이나 상업적 팝 공연 등을 수용하기 위한 계획은?

“야외공연장은 1200석 정도 되지만, 스탠딩까지 하면 약 2만명 정도가 관람할 수 있어요.야외공연장은 계절성과 기술적 제약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공간입니다. 현재는 기본적인 전력 설비만 돼 있고 음향·조명 등 공연별로 필요한 세부 장비는 각 공연단체가 자체적으로 반입·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되는데요. 장기적으로는 설비 고도화와 함께 단계적인 기술 인프라 보완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실내 대공연장과의 연계를 통해 어린이 가족 중심의 페스티벌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계절별 특성도 고려해 봄에는 클래식 음악축제, 여름, 가을 시즌에는 K팝 공연, 락페스티벌, 대중음악 콘서트, 야외 영화상영 등을 기획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언제든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합니다.”


―단순 대관을 넘어 ‘창작 공연 위주’의 운영방침을 밝히셨는데요. 현재 재단 내 제작 인력 구성과 오페라나 창작극을 올리기 위한 초기 제작 예산 확보 및 중장기적인 재무 건전성 확보가 돼 있는지?


“화성예술의전당은 청년과 지역 예술가가 한 번의 무대에 소모되지 않고, 다음 작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창작의 기반을 만드는 공연장이 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는 재단이 운영하던 공연장이 초청공연 위주의 라인업으로 유지해 오던 것이 사실입니다. 화성예술의전당의 개관을 계기로 기획파트에서도 제작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에 따라 콘텐츠를 생산하는 주체로 공연장을 차츰 전환시켜갈 계획입니다. 예산 확보 뿐 아니라 기획·제작·기술 인력을 중심으로 한 내부 제작 역량을 단계적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화성문화예술의전당.   화성시문화관광재단 제공

화성문화예술의전당. 화성시문화관광재단 제공


―화성에 있는 기존에 공연장과는 어떻게 역할을 분담하나요?

“화성시에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반석아트홀(548석)과 화성아트홀(678석). 누림아트홀(360석)이 운영돼 왔어요. 화성예술의전당이 개관하면서 각 공연장은 무대 및 객석의 규모, 그리고 위치적 특성이 다른 만큼 성격을 분명히 가져야 합니다. 예를 들면 화성예술의전당은 대형 제작과 국제 교류 중심의 공간, 반석아트홀은 가족 친화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들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화성아트홀은 구 도심 속 공연예술 활성화를 위해 보다 대중적인 공연으로 역할을 구분해 콘텐츠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자체 제작 공연에 지역 예술인 참여는 형식적인 지역 안배에 머물러선 안됩니다. 이를 위해 화성예술의전당은 처음부터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작품성을 기준으로 협업 대상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선발 과정에서는 국내 심의위원뿐 아니라 국제 교류 경험이 있는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작품의 보편성과 확장 가능성을 함께 평가합니다.또한 재단은 지역 예술인의 작품이 해외 무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국제 공동 제작과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외 공연장·페스티벌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워크숍, 쇼케이스, 레지던시 연계를 지원하고, 화성에서 초연된 작품이 다른 도시와 국가로 이동할 수 있는 제작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화성예술의전당이 지역 예술인의 출발점이자 국제 무대로 나아가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이 화성예술의전당에서 목표로 하는 성과는 어떤 것입니까?


“객석 점유율, 재정 자립도와 같은 수치는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시민과 예술가 모두에게 신뢰받는 공간으로 자리 잡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임기를 마칠 때 화성예술의전당이 수도권을 대표하는 제작 거점이자, 지역 예술 생태계를 실질적으로 성장시킨 플랫폼으로 평가받기를 기대합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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