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인 줄"…중국 캠퍼스 커플, 10년 열애 끝 결혼
정가 6만원, 장미·보상금 중 선택…현재는 판매 중단
(SCMP 갈무리) |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중국의 한 여성이 약 4만 원짜리 '사랑 보험'에 가입했다가 10년 뒤 결혼해 211만 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시안에 사는 우 씨는 중학교 시절 지금의 남편인 왕 씨를 처음 만났다.
현재 30대인 두 사람은 2015년 같은 대학에 입학한 뒤 공식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이듬해 우 씨는 할인된 가격에 가입한 '사랑 보험'을 왕 씨에게 선물로 줬다.
이에 대해 왕 씨는 "아내가 사랑 보험을 들었다고 했을 때, 처음엔 '사기당한 거 아니냐'고 반응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우 씨가 가입한 보험 상품의 정가는 299위안(약 6만 3000원)이었고, 중국 생명재산보험공사가 판매한 것이다.
이 보험은 일종의 '연애 지속성에 대한 베팅'이었다. 보험 효력 발생 3주년 이후부터 10년 이내에 지정된 상대와 결혼할 경우, 가입자는 1만 송이의 장미 또는 0.5캐럿의 하트 모양 다이아몬드 반지 중 하나를 받을 수 있었다.
해당 상품은 2017년에 판매 중단됐지만, 기존 가입자는 여전히 보상받을 수 있었다. 다만 보상은 현금 1만 위안(약 211만 4000원) 또는 장미 1만 송이 중 선택할 수 있게 변경됐다.
우 씨와 왕 씨는 2025년 10월, 10년 연애 끝에 혼인신고를 마치면서 현금 지급을 보상으로 선택했다. 우 씨는 "결혼식은 이미 끝났고, 장미 1만 송이를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왕 씨는 "이미 보험사에 지급 신청했고, 1~2영업일 내로 필요 서류를 제출하라는 이메일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안내받았다"라며 "결혼식과 신혼여행도 끝났으니 돈이 들어오면 어떻게 쓸지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금융당국은 2017년 보험사들에 대해 실질적인 보험 이익이나 법적 근거가 없는 '기획성 상품' 판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결혼 보험, 사랑 보험 등 유사 상품들은 시장에서 사라졌다.
이 부부의 10년 만의 보험금 수령 사연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한 누리꾼은 "남편과 저는 대학에서 만나 5년간 사귀었고, 결혼한 지 9년 됐다. 그때 왜 이런 종류의 보험을 몰랐을까?"라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보험 설계사들이 3년 이상 지속되는 관계는 결혼으로 끝나는 경우가 드물다고 믿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외에도 "그들은 나에게 보험을 팔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나를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게 속이려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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