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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리스크' 장기화...與에 치명적인 이유

머니투데이 김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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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리스크' 장기화...與에 치명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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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리는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제명 등 징계를 논의한다. 2026.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리는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제명 등 징계를 논의한다. 2026.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에 불복하면서 민주당의 이른바 '김병기 리스크'가 즉각 해소되긴 어려워 보인다. 당 지도부는 제명 결정으로 이미 정치적 판단이 나온 만큼 최대한 조기에 사태를 수습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명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는 김 의원이 최악의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선다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여당 내부의 고심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이 내려진 직후인 13일 새벽 SNS(소셜미디어)에 "의혹이 사실이 될 수 없다"며 윤리심판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당 지도부까지 나서 탈당을 종용하는 상황에서 제명 결정 불복 의지와 함께 당에 서운함을 동시에 드러낸 것이다.

김 의원의 재심 신청에도 윤리심판원의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재심이 기각돼도 김 의원이 수용할 가능성 역시 작아 보인다. 전날 윤리심판원 소명 과정에서 김 의원은 징계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 등을 들어 제명 불복 의사를 명확히 했다.

김 의원 측은 '징계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년이 지나면 징계할 수 없다'고 한 민주당 윤리규범을 근거로 내세웠다. 13건의 의혹 중 쿠팡 경영진과 오찬과 한진그룹 칼호텔 무료 숙박권 사용 등을 제외한 11건은 징계 시효가 이미 지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징계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김 의원이 가처분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당 지도부는 당초 김 의원 징계안 확정 후 오는 14일 최고위원회의 보고와 15일 의원총회 표결을 거쳐 제명 처분을 확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즉각 재심 신청으로 논란이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 의원이) 재심을 신청했지만 다음 주 정도면 의원총회 절차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명 결정으로 김 의원 의혹에 대한 정치적인 판단이 내려진 만큼 장기전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문제는 김 의원이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사태 장기화로 지방선거를 앞둔 여권에 초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 지도부가 윤리심판원 개최 직전 김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요구한 것도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조기 차단하려는 의도가 컸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로 정부여당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이 짙다.


당 내부에서 똬리를 튼 불신도 뼈아픈 지점이다. 당 지도부에는 징계 절차가 늦어지는 데 대한 당원과 지지자들의 불만이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의 소극적 대응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불신도 작지 않았다고 한다. 공천 헌금 수수 의혹으로 제명된 강선우 의원처럼 당 소속 의원들이 국정원 고위 간부 출신인 김 의원에게 이른바 '꼬투리'를 잡힌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고 한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당내 여러 인사가 김 의원의 자진 탈당을 권고했고 (당 지도부는) 심야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김 의원의 비상 징계도 검토했던 것으로 안다"며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주고 지지층의 불신을 부르는 사태가 지속되면 선거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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