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애니·주제가상 등 2관왕 올라
미 헐리우드 명가 디즈니·픽사 제쳐
‘골든’ 이재 “빛나기에 늦은 때 없어”
수상 소감에 미 관객들 뜨거운 박수
미 헐리우드 명가 디즈니·픽사 제쳐
‘골든’ 이재 “빛나기에 늦은 때 없어”
수상 소감에 미 관객들 뜨거운 박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운드트랙 ‘골든’을 부른 레이 아미(왼쪽)와 이재(가운데), 오드리 누나(오른쪽)가 1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
한국계 매기 강 감독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미국의 권위 있는 시상식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최초로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수상이 불발됐다.
케데헌은 1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주제가상·흥행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2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케데헌은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 부문에서 경쟁작이었던 ‘주토피아 2’, ‘엘리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아르코’, ‘리틀 아멜리’를 누르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와 픽사의 작품 ‘주토피아 2’와 ‘엘리오’를 제쳤다는 점에서 오는 3월 예정된 아카데미(오스카상) 수상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매기 강 감독은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은 뒤 “이건 정말 무겁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영화가 전 세계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이어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여성 캐릭터를 우리가 아는 그대로, 즉 정말 강하고 당당하며, 우스꽝스럽거나 괴짜 같고, 음식을 갈망하며 가끔은 목말라 하기도 하는 모습으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덧붙여 큰 박수를 받았다.
아울러 케데헌의 사운드트랙 ‘골든’은 최우수 주제가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이 부문 경쟁작은 ‘아바타: 불과 재’, ‘씨너스: 죄인들’, ‘위키드: 포 굿’, ‘트레인 드림스’ 등이었는데, 케데헌이 유력한 수상작으로 꼽혀왔고 이날 수상 결과 역시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주제가상 트로피를 받으러 무대에 오른 가수이자 작곡가 이재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재는 “내가 어린 소녀였을 때, ‘아이돌’이라는 한 가지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쉬지 않고 노력했지만, 내 목소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실망했다”며 “그래서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노래와 음악에 의지했고, 지금 가수이자 작곡가로 여기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소녀들과 소년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도울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당신은 본래 빛나는 모습으로 태어났고, 결코 빛을 발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문이 닫히는 상황에 놓인 모든 분들께 이 상을 바친다”며 “이제 ‘거절’은 새 방향으로 나아가는 ‘기회’란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케데헌은 지난 4일 열린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케데헌은 이번 골든글로브 흥행상 부문 후보에도 올랐으나, 이 부문 상은 ‘씨너스: 죄인들’에 돌아갔다.
이번 골든글로브 어워즈에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병헌), 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로 올랐으나, 각 부문 수상이 모두 불발됐다. 손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