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웅ㄹ 중구 명동성당에서 진행된 고 안성기 영결식. 고인의 아들 안다빈씨가 인사말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
고(故) 배우 안성기 아들 작가 안다빈씨가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12일 안다빈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작년부터 준비해 온 개인전이 이번 주, LA에서 열립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안씨는 "시카고 작업실에서 열한번째 작품을 그리고 있던 중, 한국에 있는 동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께서는 기다려주셨다. 대답은 없으셨지만, 마치 제 이야기를 모두 듣고 계시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부친의 마지막을 떠올렸다.
이어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난 저를 보시고 눈물을 흘리셨다던 아버지는 저의 생일이었던 1월4일까지 함께 계시다가 다음 날인 1월 5일 오전 세상을 떠나셨다"며 "좋았던 기억이 참 많다. 장례 기간 눈물도 많았지만, 웃음도 많았다"고 덧붙여 먹먹함을 자아냈다.
안씨는 끝으로 "아버지께서 남기고 가신 따뜻한 기억을 잘 보존하고 싶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라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작품 속에 담게 될 것 같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된 고 안성기의 추모 공간. /사진=뉴스1 |
전날 안씨는 고인이 1993년 작성한 편지도 공개했다.
편지에는 "벌써 이만큼 커서 의젓해진 너를 보면 아빠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구나" "항상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고인은 "무엇보다도 남자는 야망과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자신을 잃지 말고 끝없이 도전해보아라. 그러면 네가 나아갈 길이 보인다", "이 세상에서 참으로 바꿀 수 없이 필요한 것이란 바로 '착한 사람' 이란 것 잊지 말아라"며 아들에 진실한 조언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재발해 투병을 이어왔다.
영결식은 지난 9일 서울 명동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진행됐다. 임권택 감독,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배우 정우성, 이정재, 현빈, 정준호, 박상원, 변요한 등 각계 인사 600명이 참석해 눈물 속에 고인을 배웅했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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