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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창고도 자율주행 '척척'...美·日 공략 나선 K-물류로봇

머니투데이 부산=류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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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창고도 자율주행 '척척'...美·日 공략 나선 K-물류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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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플러스(+)]최낙은 알오지스틱스 대표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간판코너인 '스타트UP스토리'를 통해 한차례 소개됐던 기업 대표를 다시 만나 그간의 경험과 시행착오,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 등의 경영스토리를 들어봅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스크리너/사진=알오지스틱스

스크리너/사진=알오지스틱스



"3개월간의 실증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본 진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만난 최낙은 알오지스틱스 대표는 '스크리너'라 이름 붙인 새로운 형태의 물류로봇을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기존 1호 로봇과는 구조부터 다르다"며 "현장 문제를 풀기 위해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스크리너는 자동차 부품 제조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운반 대차의 특성을 정밀 분석한 결과물이다. 대차 높이가 낮아 기존 지게차로는 운반이 어려웠던 문제를 로봇 설계 자체를 바꾸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양옆으로 열리는 구조를 채택해 운반 대차를 마치 품에 안듯 들어 올려 이동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중소 제조 현장에 먼저 투입된 1호 자율주행 굴절 지게차 로봇 시스템 '피버터'의 기본 콘셉트를 계승하면서도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진화한 결과다. 최 대표는 "일본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서 동일한 규격의 운반 대차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스크리너의 확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 상승, 산업 안전규제 강화, 로봇 기술 성숙도 향상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일본 제조 현장에서는 무인지게차 도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가장 적절한 진입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알오지스틱스는 2023년 6월 법인 설립 이후 로봇·물류 자동화를 핵심축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처음 만난 건 피버터 개발이 마무리된 2024년 8월이다.

일반적인 지게차는 회전 반경이 넓고 직선 이동을 전제로 설계돼 좁은 통로나 복잡한 구조물 내에선 효율이 떨어진다. 피버터는 차체가 좌우 최대 105도까지 굴절되는 구조를 채택해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주행 반경을 기존 대비 약 50% 줄였고, 폭 1.9m 수준의 협소한 통로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사진=알오지스틱스

사진=알오지스틱스



컴퓨터 비전과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파렛트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기술도 강점이다. 최 대표는 "정면 접근이 아닌 측면 파렛트 진입 알고리즘을 구현해 제한된 공간에서도 안정적인 적재·운반이 가능하다"며 "약 15평 규모 공간에서도 자율주행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피버터는 현대자동차 벤더이자 경산 지역 강소기업인 명신을 비롯해 포스코, 삼익THK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실증과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협력)을 진행해왔다. 최 대표는 "단순 파일럿 테스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산·물류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다"며 "이중 한 곳에서 실증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답신이 와 3월께 정식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신년엔 피버터의 업그레이드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대 1톤(t) 하중을 견디고, 최대 2m까지 적재가 가능한 형태다. 그는 "고하중 대응 로봇, 실외 자율주행 기술, 글로벌 표준 대응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버터의 기술 경쟁력은 외부 평가에서도 입증됐다. 평균 1억원 내외의 지원금이 책정되는 창업중심대학 지원사업에서 알오지스틱스는 지역 특화 로봇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대치인 2억원을 확보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서비스 로봇 실증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최 대표는 "부·울·경 지역은 오래된 중소기업들이 관리·운영하는 중소형 창고가 밀집한 곳으로, 알오지스틱스의 기술 방향성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최낙은 알오지스틱스 대표/사진=알오지스틱스

최낙은 알오지스틱스 대표/사진=알오지스틱스


최 대표의 2026년 병오년(丙午年) 목표는 '실리콘밸리 진출'이다. 그는 "미국 시장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레퍼런스보다 가능성을 먼저 보고 협업하는 문화가 인상 깊었다"며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를 비롯한 물류 허브 도시의 대형창고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알오지스틱스는 해외 진출과 인력 확충을 위한 재무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시리즈A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최 대표는 "단순한 로봇 제조사를 넘어 부·울·경을 대표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고객 환경에 맞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커스터마이징부터 유지보수,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아우르는 물류 로봇 통합 플랫폼으로 성장해 'K-로봇' 붐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부산=류준영 기자 j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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