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MBK '의도적 은폐' 의혹
"회생신청 1년여 전부터 위기"
서울 시내에 있는 홈플러스. /사진=뉴스1 |
검찰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상황을 감사보고서에 전혀 담지 않는 등 시장에 관련 정보를 은폐했다는 정황을 다수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상치 못한 신용등급 하락으로 운전자금 확보가 어려워져 불가피하게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홈플러스 측 주장을 반박할 근거를 확보한 셈이다.
12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부장검사 직무대리 김봉진)는 김광일 MBK 부회장(홈플러스 공동대표)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감사보고서 조작 관련 외부감사법 위반 등과 함께 신용평가사 등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시했다. 홈플러스가 재무와 관련한 사항을 의도적으로 은폐한 탓에 신용평가사 역시 피해를 봤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가 2023년 11월부터 본격화했다고 본다. 운전자금이 부족해 물품대금을 제때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벌어졌는데도 홈플러스가 2차례 감사보고서에 관련 내용을 담지 않았다고 의심한다. 그 결과 시장이 홈플러스의 재무상황을 제대로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홈플러스가 2023년 말과 2024년 말 각각 한화투자증권과 하나투자증권으로부터 1000억원, 1500억원을 차입하는 과정에서 MBK가 보증을 섰지만 해당 사실을 보고서에 누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홈플러스는 2024년 5월 보유토지에 대한 자산평가를 실시하면서 가치를 고의로 부풀렸다는 의혹도 받는데 검찰은 자본잠식을 걱정하던 홈플러스의 악화한 재무구조를 그 배경으로 의심한다.
이밖에 김 부회장이 2024년 1월 홈플러스 대표로 임명된 이후 매일 자금상황을 보고받으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는 등 MBK도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을 오랜 기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상황을 감사보고서에 기재하지 않는 방식으로 재무상태를 숨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보증은폐 의혹엔 "MBK가 보증한 것은 홈플러스의 2조원에 가까운 금융채무 중 극히 일부"라고 했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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