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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가 우리를 키웁니다"스마트팜으로 일구는 노숙인 자립의 꿈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장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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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가 우리를 키웁니다"스마트팜으로 일구는 노숙인 자립의 꿈

서울맑음 / -3.9 °
[다시 빛과 소금으로]
'따밥처치'의 스마트팜 프로젝트, '따밥팜'
무료 급식 넘어 노숙인 자립 도와
"2호점, 3호점까지…따밥팜 더 커졌으면"
정진애 목사 "일할 환경 만들어주고 싶어"



[앵커]

한국교회가 이 시대 빛과 소금의 사명을 새롭게 감당할 수 있도록 CBS가 마련한 연중 기획보도 '다시 빛과 소금으로' 순서입니다.

오늘은 도심 속 작은 스마트팜을 통해 노숙인 일자리와 정서적 회복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시 한 건물 지하로 내려가자 파란 LED 조명 아래 싱그러운 초록빛 채소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수경재배 기기 안에서 자라는 건 버터헤드와 체리크런치 등 다섯 가지의 샐러드 채소.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세 명의 매니저들은 매일같이 이곳에 나와 잎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며 채소를 돌봅니다.

[인터뷰] 김상식 매니저 / 따밥팜

"양액 체크하는 것 물 농도, 얘들도 영양분이 모자라면 또 보충을 해줘야 되거든요. 또 물 때 조금 안 맞으면 또 물도 보충을 해줘야 되고. 그걸 매일 해요. 그걸 안 하면 얘들이 말을 안 들어요."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따밥팜'. 박찬영 매니저와 김상식 매니저가 따밥팜에서 일하고 있다. 장세인 기자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따밥팜'. 박찬영 매니저와 김상식 매니저가 따밥팜에서 일하고 있다. 장세인 기자



이곳은 노숙인 식사 사역을 이어온 '따밥처치'가 마련한 스마트팜 프로젝트, '따밥팜'입니다.

처음에는 노숙인들이 세탁과 샤워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후원을 통해 '따밥홈'을 조성했는데, 이곳에 스마트팜 7대를 들이면서 노동을 통해 자립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확장됐습니다.

따밥 봉사에 적극 참여해 온 세 명에게 매니저를 맡겼고 이들은 지난 여름부터 스마트팜 운영을 배우기 시작해 지난해 9월, 첫 수확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인터뷰] 박찬영 매니저 / 따밥팜
"우리가 직접 재배를 하고 수확까지 하면, 수확 할 때가 제일 기분 좋죠. 그만큼 우리가 돌보고 키웠으니까."

수확한 채소는 인근 교회들과 협력해 성도들에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 수익이 나지 않지만, 사역에 공감한 주변 교회들이 교회 안에 부스를 마련해주는 등 연대와 협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거리에서 생활하다 따밥을 만나 세례까지 받은 1호 세례자 정승화 매니저는 이제 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승화 매니저 / 따밥팜
"(따밥팜이) 좀 크게 됐으면 좋겠어요. 2호점까지는 생각하고 있는데 3호점까지는 해야죠."


정승화 매니저가 따밥팜에서 채소의 잎을 솎아내고 있다. 장세인 기자

정승화 매니저가 따밥팜에서 채소의 잎을 솎아내고 있다. 장세인 기자



정진애 목사는 수확한 채소로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는 등 노숙인들에게 단순한 일자리를 넘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진애 목사 / 따밥처치
"노숙인들이 사실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거든요. 성취감이나 도전들을 얻어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계속해서 이 분들이 어떤 일에 도전하고 또 일을 해나갈 수 있는 환경과 상황들을 만들어가고 싶다…"

노동을 통해 일상을 회복하며 공동체 안에서 다시 찾은 존재의 가치.

도심 속 지하에서 자라나는 이 초록빛 변화가 노숙인 자립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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