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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교산교회, 화재를 이겨낸 믿음…"재건 넘어, 신앙 유산 바로 세울 것"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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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교산교회, 화재를 이겨낸 믿음…"재건 넘어, 신앙 유산 바로 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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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강화의 첫 개신교회, 교산교회
'선상 세례' 등 믿음의 유산 130여 년 이어와
지난달 대형화재…대예배실 전소
"'믿음의 공동체'로서 교회 정체성 돌아봐"
"연대와 도움의 손길…공교회성 재확인"
"초대교회 정신 바로 세워 나갈 것"


[앵커]

지난 1893년 강화도 최초의 개신교회로 세워진 교산교회는 지난달 대형 화재로 대예배실이 전소되는 안타까운 사고를 겪었는데요.

현재 교회는 소예배실에서 예배를 이어가며 재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픔 속에서도 믿음의 공동체라는 교회의 본질을 되새기며 새해를 맞은 교산교회 소식을 전합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지난달 20일 새벽기도를 마친 후 존스기념예배당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2층 예배실이 전소됐다. 존스기념예배당은 지난 2003년 설립 110주년 기념예배당으로 세워졌으며, 교인들이 자력으로 만들고 세운 '돌예배당'은 역사박물관으로 꾸며졌다.  교산교회 제공.

지난달 20일 새벽기도를 마친 후 존스기념예배당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2층 예배실이 전소됐다. 존스기념예배당은 지난 2003년 설립 110주년 기념예배당으로 세워졌으며, 교인들이 자력으로 만들고 세운 '돌예배당'은 역사박물관으로 꾸며졌다. 교산교회 제공.



[기자]

강화의 모교회이자, 한국 개신교 선교 역사의 산 증인인 강화교산교회.

선교 초기 모진 반대와 박해 속에서도 복음의 씨앗을 지키며 강화의 복음화를 이끌었고, 130년 넘게 신앙 유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선상 세례' 등 신앙 선배들의 믿음과 정신 깃든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회 설립 133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10주년 기념 예배당 2층 대예배실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렸습니다.

[김성기 원로장로 / 강화교산교회]

"(달려와 보니) 이미 안에서는 전소가 됐고, 불길이 이제 밖으로 나오는 걸 보고 울기만 했어요. 너무 눈물이 나서 감당을 못 하겠더라고요. '하나님 어떤 뜻이 계시길래 이렇게 연말에 이런 화재를 입게 하십니까?' (기도했어요.)"

강화교산교회는 단순한 건물 복구를 넘어, 강화도 복음화의 역사를 계승하고 다음 세대에게 신앙 유산을 더욱 선명히 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다짐하고 있다. 교산교회 제공

강화교산교회는 단순한 건물 복구를 넘어, 강화도 복음화의 역사를 계승하고 다음 세대에게 신앙 유산을 더욱 선명히 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다짐하고 있다. 교산교회 제공



화재 이후 교인들은 주민자치센터에서 예배를 드리다, 안전진단과 전기공급 등 긴급 조치 후에 현재 1층 공간에서 예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좁고 불폄함이 있지만, 교인들은 "함께 예배 드릴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상심과 아픔 속에서 교회의 본질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합니다.

[조혜련 장로 / 강화교산교회]
"우리가 132년의 전통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 우리가 너무 해이했던 것 같아요. 그냥 교회만 자랑하고 역사만 자랑했지, 우리들이 진짜 순종하는 마음으로 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온 교인이) 하나가 되어서 같이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고, 더욱더 한 가족과 같이 지내게 된 것 같아서 더 고맙고, 그렇게 기도하고 있어요."

[김성기 원로장로 / 강화교산교회]
"이것이 우리가 다시 한 번 우리 교산교회, 모교회가 마음이 하나 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시는 것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한편, 교회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복구와 재건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여전히 화재 원인조사와 보험 관련 업무, 재건 비용 마련 등 복잡한 절차들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예배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시급합니다.

낙심되고 막막한 현실이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아지는 도움의 손길과 마음이 다시 일어설 용기와 힘을 주고 있습니다.

교산교회 박기현 목사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한국교회의 연대에 진정한 공교회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박기현 목사 / 강화교산교회]
"우리 감리교회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교파, 우리 교회를 다녀가신 분들, 이런 분들이 기도해 주시고, 또 찾아와서 격려해 주시고…한국교회가 사랑이 많이 식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저력이 있구나, 우리 한국교회가 정말 사랑으로 연합하는 마음이 들어서 너무 감사했죠."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은 강화교산교회를 찾아 성도들을 위로하고 격려금을 전달했다. 김 감독회장은 "예배실 복구를 위해 기도하면서 함께 하겠다"며 "마음과 힘을 모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길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감리교 제공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은 강화교산교회를 찾아 성도들을 위로하고 격려금을 전달했다. 김 감독회장은 "예배실 복구를 위해 기도하면서 함께 하겠다"며 "마음과 힘을 모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길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감리교 제공



더 나아가, 교회는 건물이 아닌 믿음의 공동체라는 본질을 다시금 되새기며 초대교회 신앙 유산을 바르게 세워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기현 목사 / 강화교산교회]
"건물로서의 예배당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믿음의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있으니까, 우리 교회가 강화 초대교회의 신앙의 전통을 잘 계승하면서 하나님 앞에 말씀으로 바로 서는 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화재의 아픔을 딛고 믿음의 유산을 다시 세워 가는 강화교산교회, 더 단단해진 공동체의 출발을 기대하게 합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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