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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은, 2026 최우수 작가 제현모 초대전 '사고이불니고' 14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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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은, 2026 최우수 작가 제현모 초대전 '사고이불니고' 14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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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기자]

제현모 작가 초대 전시 '사고이불니고: 옛것을 본받되, 얽매이지는 않는다'가 서울 종로구 갤러리은 1층에서 1월 14일부터 1월 1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은이 제현모 작가를 '2026 갤러리은 신진작가 공모전' 최우수 작가로 선정하며 마련됐다. 공모전은 신진 작가에게 창작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시각예술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갤러리은이 주최했다.

제현모 작가는 강원대학교 미술학과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중국미술학원 중국화서법학부에서 산수화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여백회와 중국 절강성 산수화연구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사고이불니고 師古而不泥古'는 전시 타이틀이자 작가의 창작 정신이기도 하다. 중국 명대 동기창(董其昌)의 저서 '화안'에 나오는 "화가는 옛사람을 스승으로 삼는다면, 이것이 일단 가장 좋은 것이다. 이를 뛰어넘어 한 걸음 더 나아가려면 마땅히 자연을 배워야 한다"에서 따온 말이다.

작가는 전통을 뜻하는 '고 古'를 학습 대상이자 창작의 중심 모티브로 두되, '본받음'과 '얽매이지 않음'이 가리키는 범위를 고민한다고 밝혔다. 즉 전통을 본받으면서도 얽매이지 않음으로써 작가만의 작품을 창작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전통은 그에게 반복적으로 되묻고 통과해야 할 지점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방법론으로 이어진다. 고화에 대한 관찰과 사생을 중심으로 자연과 대상에 대한 현장성을 중요하게 다루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 작품인 전시에 소개된 산수화 작업들은 이 태도가 구체화되는 여러 국면을 보여준다.

'쌍금청폭도 雙禽聽瀑圖'(2026)는 폭포를 마주한 두 새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소리와 정적을 화면에 담아냈다. 소형 화면 안에 여백과 필선의 균형을 집중적으로 드러내며, 고화 양식을 참조한 구성과 절제된 색채가 특징이다.

'심매방우도 尋梅訪友圖'(2026)와 '고매도 古梅圖'(2025)는 전통 소재인 매화를 중심에 둔 작업이다. 두 작품은 작가가 전통을 어디까지 본으로 삼는지 비교해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구성이다. 전자는 봄맞이 매화처럼 반가운 벗을 방문하는 전통적 서사를, 후자는 매화의 구도를 본받은 셈이다. 즉 작가에게 전통이란 그림이라는 형체만이 아니라 그 원리인 것이다.


'방동원필의도 倣董源筆意圖'(2025)는 작품명에 따르면, 중국 오대 화가 동원 계열의 필법을 참조한 작품이다. 작가가 직접 제목으로 드러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필의 운용과 화면 구성을 답습한 것이 아니라, 그 원리를 현재의 시선으로 어떻게 위치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작가의 질문과 답에 가깝다.

대형 작업인 '양양 낙산사'(2022)는 산수라는 형식 안에서 길게 펼쳐진 화면 안에 산세와 건축, 주변 풍경을 함께 담아내며, 현장의 현재를 중시했다.

갤러리은은 인사동 쌈지길 맞은편에 있다. 전시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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