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에 따른 결빙 여건 미충족…3년 연속 무산
2023년 인제빙어축제의 모습 [인제빙어축제 홈페이지 자료]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과거 축제 당시 약 20만명이 몰려올 만큼 인기 있던 강원 인제군 빙어축제가 3년 연속 무산됐다.
12일 인제군문화재단에 따르면 2026 인제빙어축제는 기후 위기에 따른 결빙 여건 미충족으로 열리지 않는다.
행사장 조성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재단은 현장 여건과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무리한 축제 강행이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안정적인 결빙 형성을 위해선 소양강댐 수위가 약 183m 수준이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수위는 185m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즉, 일부 행사장 부지는 여전히 수면 아래에 잠겨 있는 셈이다.
겨울철 기온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으며 행사장 전반에 걸친 결빙조차 형성되지 않았다.
재단은 이런 여건에서는 행사장 조성 자체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단기간 내 충분한 결빙과 안전 확보를 기대하기도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인제빙어축제는 2023년을 끝으로 3년 연속 무산이라는 아픈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3년 전 축제에는 약 20만명이 찾을 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인지도도 높은 만큼 ‘겨울축제의 원조’ 격으로 꼽히기도 했다.
재단은 지난달 주민 토론회를 열고 상황을 공유했다. 향후 방향에 대한 의견도 모았다.
인제군은 계속되는 빙어축제 미개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역 관광의 중심축을 사계절로 넓히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24년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여름 축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군은 인제빙어축제의 명성을 이을 또 다른 축제로 2024년 여름 캠핑축제를 열었다. 지난해 여름에는 ‘인제愛 여름愛 빠지다’로 정체성을 두고 여름철 대표축제로의 도약에도 힘을 더 실었다.
매년 가을철에 여는 ‘인제가을꽃축제’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방문객이 늘고 있다.
한편 기후 변화로 인해 겨울축제가 취소된 건 인제군이 첫 사례가 아니다.
경북 북부권의 대표 겨울 축제 중 하나인 ‘안동암산얼음축제’ 또한 올해 비슷한 이유로 취소됐다.
암산얼음축제는 매년 약 30만명이 찾는 겨울 축제로, 안동의 겨울 관광을 이끈 핵심 행사였다.
추진위원회는 행사 기간 안정적인 얼음 두께를 확보하기 어렵고, 방문객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