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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도 아침 주문해 저녁에 받는다… 패션플랫폼 배송 경쟁

파이낸셜뉴스 이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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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도 아침 주문해 저녁에 받는다… 패션플랫폼 배송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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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컨셉 ‘오늘출발’ 서비스 도입
누적 주문 상품 7만개로 늘어
지그재그 ‘직진배송’ 상품 확대
뷰티 거래 164%·패션 40% 증가
빠른배송, 업계 필수 인프라로



쿠팡, 컬리 등 대형 이커머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빠른배송 경쟁이 패션 플랫폼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큐레이션과 가격 경쟁에 머물던 패션 플랫폼들이 당일발송·익일배송을 핵심 서비스로 전면화하면서 배송력과 물류 인프라가 판매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운영하는 패션플랫폼 W컨셉은 결제 당일 발송하는 '오늘출발' 서비스를 지난해 10월 전면 도입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일부 상품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던 서비스를 본격 확대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오늘출발 상품의 일일 주문 비중은 전체의 30%까지 늘어났다. 누적 주문 상품 수는 7만개로 확대되며 주문량과 참여 상품 수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3개월(2025년 10~12월) 누적 매출은 서비스 초기(같은 해 3~5월) 대비 185% 증가했다. 카테고리별로는 패션 175%, 뷰티 215%, 라이프 1980%씩 늘어 빠른배송 수요가 전 카테고리로 확산되고 있다.

W컨셉의 오늘출발은 파트너사가 직접 택배사를 통해 발송하는 구조다. 입점 브랜드와 협의를 거쳐 빠른 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선별해 서비스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W컨셉 자체브랜드(PB) 상품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W컨셉 관계자는 "배송 관련 고객 문의가 줄어드는 등 고객과 입점사 모두 체감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2021년 6월 자체 물류 기반 '직진배송'을 도입하며 빠른배송 경쟁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주문 다음 날 또는 당일 수령이 가능한 상품을 지속 확대하면서 지난해는 전년 대비 내일배송 상품 거래액이 30%, 당일배송은 15%, 새벽배송은 30% 각각 증가했다. 빠른배송 적용 상품 거래액은 패션뿐 아니라 뷰티 카테고리에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거래액 신장률은 뷰티가 164%로 가장 높았고, 브랜드 패션(40%), 쇼핑몰 상품(22%)도 크게 증가했다. 배송 속도가 빠른배송 상품의 구매 전환과 재구매를 끌어낸 것으로 지그재그는 분석했다.

무신사도 '당일발송'을 원칙으로 한 빠른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200여개 인기 브랜드를 대상으로 무료배송·당일발송을 결합한 '무배당발'을 정식 론칭하고, 도착 보장일 안내와 주 7일 배송을 도입해 가격과 배송 장벽을 동시에 낮췄다. 그 결과 지난해 7~12월 기준 무배당발 주문 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빠른배송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패션 플랫폼들은 서비스 확대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W컨셉은 오늘출발 서비스 대상 품목을 지속적으로 늘려 배송 경쟁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지그재그도 배송 권역과 적용 상품군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빠른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빠른배송이 더 이상 이커머스만의 경쟁 요소가 아니라 패션 플랫폼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시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물류 흐름을 어느 정도 통제할수록 고객 경험은 표준화되고, 입점사는 판매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른배송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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