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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산불 영향 사과나무 피해 심각 확인…생산량 정상의 17%

연합뉴스 이승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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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산불 영향 사과나무 피해 심각 확인…생산량 정상의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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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과 거리 10m 이내 나무 생산량 뚝…경북농업기술원 비교조사
산불 열상 피해 사과나무 가지[경북도농업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불 열상 피해 사과나무 가지
[경북도농업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지난해 3월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사과 과수원에서 산불 지점과의 거리에 따라 사과나무 생육과 수량에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과 거리가 5m 이내 나무는 복사열로 생육단계부터 피해가 발생하고 생산량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의성, 청송, 안동 지역 일부 사과원을 대상으로 산불 복사열로 20∼25% 피해를 본 후지 품종(수령 4∼7년) 사과나무와 정상적인 나무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생육과 수정률, 착과량, 과실 특성, 토양 환경 등을 조사하고 산불이 근접한 지점으로부터 5m, 10m, 15m 거리별 분석을 실시해 회복 가능성과 향후 관리 방향을 제시했다.

조사 결과 산불 근접 지점과 5m 이내 후지 6년생 사과나무는 새로 나는 가지 발생량이 정상주보다 15∼64% 줄었다. 수정률도 크게 낮아 초기 생육 단계부터 뚜렷한 피해가 확인됐다.

피해주는 과중과 과실 크기가 정상주보다 커지는 경향이었으나 나무당 생산량은 약 8kg로 정상주(47㎏)의 약 17% 수준에 불과했다.


이러한 현상은 산불로 인한 고온과 화염 스트레스가 꽃눈과 착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착과 수가 크게 줄었고, 그 결과 남은 과실에 양분이 집중돼 과실 비대가 촉진된 것으로 분석됐다. 과실은 커졌지만, 실제 수확량은 급감하는 '착과 감소형 피해'가 나타난 것이다.

산불 지점에서 10m 떨어진 구간의 후지 4년생 피해 사과나무 생산량은 주당 약 4㎏로 정상주(주당 15㎏)의 27% 수준으로 낮아져 산불 영향이 일정 거리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일 무게, 과실 크기, 당도 등 품질 특성은 정상주와 큰 차이가 없어 품질보다 수량 감소가 주요 피해 양상으로 나타났다.

산불 지점과 15m 이상 떨어진 사과나무는 산불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후지 7년생 피해 나무와 정상주 간 과실 품질 차이가 크지 않았고, 피해주 생산량은 정상주의 약 70%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농업기술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기초로 산불 피해 사과원의 수세 회복 가능성을 장기적으로 추적 조사하고, 피해 거리별 맞춤형 관리 기술을 담은 '산불 피해 사과원 관리 기술 매뉴얼'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 성과는 산불 이후 과수원 피해 진단과 복구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조영숙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이번 조사는 산불 피해 사과원의 회복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농가에 실질적인 관리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산불 피해 사과원의 조기 회복을 위해 현장 중심의 기술 지원과 맞춤형 지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불 열상 피해 사과나무 가지[경북도농업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불 열상 피해 사과나무 가지
[경북도농업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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