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25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 교통구조물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고진수 민주노총 세종호텔지부장. 남지현 기자 |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의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중인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장이 오는 14일 고공농성을 해제하고 땅을 밟는다. 농성 336일만이다. 다만, 회사 쪽과 교섭에 눈에 띄는 진전이 있는 상황은 아니라 복직 투쟁은 계속될 예정이다.
세종호텔지부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고 지부장이 오는 14일 오후 1시께 고공농성을 해제하고 곧이어 있을 회사 쪽과의 7차 교섭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복직 없이 절대로 끝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고 지부장은 지난해 2월13일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 교통구조물에 올랐다. 세종호텔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지난 2021년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식음료사업부를 폐지하면서 세종호텔지부 조합원 12명을 포함한 직원 15명을 정리해고했다. 노조는 회사 쪽이 정리해고를 회피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았다며 부당해고로 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이런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행정소송에서도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이날 세종호텔지부는 “세종호텔은 정리해고 1년 만에 흑자로 전환되고, 매년 최대치의 객실수익을 갈아치우고 있다”며 그런데도 “사측은 복직만은 안 된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고공농성 투쟁은 이제 해제하지만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일터로 돌아가기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 지부장은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세종호텔을 운영하는 원청 격인 세종대재단(대양학원) 설립자 가족들의 사익추구 행태 등에 대해 세종대 학생이나 구성원들에게 알려나가는 싸움 등을 통해 복직 투쟁을 계속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결국 대양학원이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노사 간 물밑 합의를 조율해 왔던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농성 해제 전인 13일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결국 리더십 차원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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