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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1% 쏟아야 하는 소버린 AI…데이터센터 투자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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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1% 쏟아야 하는 소버린 AI…데이터센터 투자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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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는 소버린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1% 이상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AI 주권 경쟁은 모델이 아닌 데이터센터와 GPU, 전력 확보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12일 가트너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단일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는 저물고, 국방·공공·금융 등 민감 AI 업무는 각국 규제와 안보 요구에 맞춘 '소버린 인프라'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트너는 소버린 AI를 “데이터와 AI 워크로드가 국가 경계 안에서 저장·처리·운영되도록 보장하는 인프라 체계”로 정의했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를 국내에 두는 수준을 넘어,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과 운영 권한까지 국가 관할 아래 두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소버린 AI는 비용 부담을 동반한다. 가트너는 소버린 AI 스택을 구축하려는 국가는 AI 인프라에 GDP의 최소 1%를 투자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중복 인프라 구축과 운영비 증가, 글로벌 서비스 대비 효율 저하 등 이른바 '주권 프리미엄'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기업과 정부는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민감한 AI 업무를 각국 규제에 맞춘 소버린 인프라로 옮기는 선택을 서두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가트너는 소버린 AI를 감당하기 위해 각국이 AI 전용 데이터센터, AI 팩토리 구축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팩토리는 적게는 수천개에서 많게는 수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집적해 대규모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인프라 수요로 인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가트너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비중이 전체 전력 소비의 7%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역시 같은 기간 전력 사용 비중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소버린 AI 경쟁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국가 차원의 전력·입지·에너지 정책과 직결된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신 GPU를 신속히 확보하고 지역 내 AI 전용 인프라에 특화된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소버린 AI 수요를 흡수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30년까지 네오클라우드 사업자가 전체 AI 클라우드 시장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미국의 민간 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미국 외 국가들에게 소버린 AI는 기술 종속을 피하기 위한 사실상 유일한 방어 수단”이라며 “향후 AI 경쟁의 성패는 모델 성능이나 연산 속도보다 자국 내에서 데이터센터·GPU·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통제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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