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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로 머니무브 가속화…불장에 웃지못한 은행주

머니투데이 송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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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로 머니무브 가속화…불장에 웃지못한 은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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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0.90% 오른 4,840.74 종료
불장에 증권주 5.5% ↑…은행주는 0.3% 하락
증권사로 자금이동 가속화…한달 사이 예적금 규모 32조원 이상 '뚝'
3%대 정기예금보다 주식 투자가 낫다는 심리 작용
다만 올해 주주환원 등 기대 요인 무시 못해…저가 매수 기회?


KRX 증권지수·은행지수 추이/그래픽=김지영

KRX 증권지수·은행지수 추이/그래픽=김지영



역대급 코스피 랠리에 증권사로의 '머니무브'(자금이동)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KRX 증권지수는 5.5% 상승한 반면 은행지수는 0.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약 1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은행주는 시장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처럼 은행주가 부진한 것은 지난해부터 증시 활황으로 은행 내 예금·저축 자금이 이탈하면서 증권사로 머니무브가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한달 새 32조734억원 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연말에 정기예금 만기가 겹치면서 해지가 발생하긴 하지만 한달 규모로 따져보면 이례적으로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은행 정기예금(이자 3% 미만)보다 증시 투자가 낫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주식결제대금 총액은 601조4000억원으로 전년 484조4000억원 대비 24.4% 증가했다. 증시 활황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주식 거래가 증가한 결과다.


머니무브는 연초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들어 4000대 후반에 접어들며 상반기 내 5000포인트 달성이 가능하다는 증권가 전망도 나왔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2조853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90조원을 돌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으로,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지닌다.

여기에 금융권이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냈을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도 잇따른다.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은 4대 주요 금융지주의 4분기 순이익이 컨센서스가 20% 이상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주가연계증권(ELS)과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관련 과징금 추정액이 이번 실적에 보수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은행주가 ELS 제재심 등 악재를 이미 주가에 반영한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이날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은행주를 사들이기 시작했다"며 "지난주(1월5일~9일) 외국인들은 은행주를 140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은행주를 주간 단위로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은행주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

이어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세 재유입과 과징금 불확실성 완화 기대, 상법 개정안 1월 임시국회 처리 예정 등을 감안하면 은행주 투자심리는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CET1(보통주자본) 비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과징금과 규제 관련 우려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등 대형 은행지주사 위주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주주환원이 확대되는 점 역시 또 다른 기대 요소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은행들은 대규모 주주환원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를 시작으로 연간 주주환원율이 50%에 달하는 은행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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