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비즈워치 언론사 이미지

[슬소생]손종원 셰프의 편의점 도시락도 '느좋'일까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김다이 기자 ]
원문보기

[슬소생]손종원 셰프의 편의점 도시락도 '느좋'일까

서울맑음 / -3.9 °
미쉐린 스타 셰프의 '패밀리밀' 콘셉트
떡갈비 도시락부터 나폴리탄 파스타까지
편의점 한 끼에 셰프의 자존심 담아


이마트24 '떡갈비정식 도시락'과 '함박얹은 나폴리탄 스파게티'/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이마트24 '떡갈비정식 도시락'과 '함박얹은 나폴리탄 스파게티'/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편집자]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이마트24로부터 제공받아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셰프의 간편식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2'가 공개 직후 글로벌 비영어권 TV 부문 1위에 오르며 셰프들의 인기도 함게 치솟고 있다. 셰프들을 향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자, 식품·유통업계에서도 인기 셰프 잡기에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스타 셰프의 세계관을 '간편식'으로 옮기려는 시도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편의점 업계가 가장 적극적이다. 도시락과 파스타, 샌드위치까지 셰프의 이름을 내건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쉐린 스타 셰프 손종원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셰프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레스케이프 호텔 프렌치 레스토랑 '라망시크레'와 조선 팰리스 호텔 한식 레스토랑 '이타닉 가든'의 총괄 셰프다. 한식과 양식이라는 전혀 다른 두 분야의 레스토랑에서 동시에 미쉐린 스타를 보유한 능력자다.

흑백요리사 시즌2의 흥행 역시 손 셰프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세련된 외모와 특유의 분위기까지 겸비하며 그는 '느좋(느낌 좋은) 셰프'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이후 그의 활동 반경은 레스토랑을 넘어 방송, 콘텐츠, 브랜드 협업으로 확장됐다. 이번 이마트24와의 협업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이마트24 손종원 셰프 협업 간편식/사진=이마트24

이마트24 손종원 셰프 협업 간편식/사진=이마트24


이마트24는 '흑백요리사 시즌2' 방영 전부터 손종원 셰프와 손잡고 '패밀리밀(Family Meal)' 콘셉트의 프리미엄 간편식을 선보였다. 패밀리밀은 레스토랑에서 셰프와 스태프들이 브레이크타임에 함께 나누는 '일상식'을 뜻하는 용어다. 화려한 레스토랑 메뉴는 아니지만, 집밥처럼 편안하고 동료들과 나누는 따뜻한 한 끼라는 점에 착안했다. 그렇게 탄생한 메뉴가 '떡갈비정식 도시락'과 '함박얹은 나폴리탄 스파게티'다.

손 셰프는 "셰프들도 결국 가장 편안한 맛, 가장 따뜻한 순간을 찾는다"며 "이번 시리즈는 실제로 직원들과 즐겨 먹는 레시피를 바탕으로 만들어 고객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간편식을 목표로 완성했다"고 말했다.

셰프의 '킥'

실제로 이마트24의 '떡갈비정식 도시락'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변주를 준 구성이 눈에 띄었다. 도시락에는 프리미엄 떡갈비를 중심으로 흑미밥, 계란말이, 볼어묵, 볶음김치, 무말랭이가 담겼다. 여기에 초석잠장아찌와 곤드레나물이 더해졌다. 일상에서 먹기에 부담 없는 한 끼 식사 메뉴다.


이마트24 손종원 셰프의 떡갈비정식 도시락/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이마트24 손종원 셰프의 떡갈비정식 도시락/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특별한 점은 맛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밋밋하지 않다는 점이다. 도시락의 '킥'은 단연 떡갈비다. 단맛과 짠맛이 튀지 않고, 고기 육즙이 살아 있다. 달콤 짭짤한 소스에 느타리버섯과 양파가 어우러지며 '프리미엄'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게 느껴진다. 떡갈비는 돼지갈비살(27.7%), 돼지고기(26.56%), 소지방(14.82%)을 사용해 지방의 고소한 풍미도 살렸다.

곤드레나물은 슴슴하면서도 부드럽고 초석잠장아찌는 아삭하고 새콤해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구성에 리듬을 준다. 계란말이와 볼어묵 등 나머지 반찬은 무난하지만, 전체적으로 '잘 차린 집밥'에 가까웠다. 화려함보다는 완성도를 택한 구성이다. 다만 흑미밥의 찰기는 다소 아쉬웠다. 그럼에도 5900원이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함박얹은 나폴리탄스파게티'는 호불호 없을 메뉴다. 케첩 베이스의 나폴리탄 소스에 소시지, 베이컨, 양파, 피망이 들어갔고, 페페론치노가 매콤함을 더했다. 여기에 함박스테이크를 얹어 풍성하게 마무리했다. 나폴리탄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은 '아는 맛'에 가까웠다. 다만 기존 편의점 스파게티와 비교하면 재료 구성에서 차이가 느껴졌다.


이마트24 손종원 셰프의 함박얹은 나폴리탄 스파게티/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이마트24 손종원 셰프의 함박얹은 나폴리탄 스파게티/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소시지와 베이컨 두 가지 햄을 사용해 다양한 식감을 살렸고, 붉은색과 초록색 피망을 더해 시각적인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다. 소스가 듬뿍 배인 양파는 풍미를 더했다. 함박스테이크는 전자레인지 조리 후에도 뻑뻑하지 않았고, 면의 익힘도 과하지 않았다.

아쉬운 점은 함박스테이크 자체의 맛이다. 앞서 먹은 떡갈비와 비교하면 스테이크의 존재감이 다소 약했다. 개인적으로는 함박 없이 스파게티 자체에 더 집중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지며 전체적인 완성도는 높았다. 5500원이라는 가격을 감안하면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은 없다. '편의점 파스타는 한 번 먹고 끝'이라는 인식을 바꾸려는 의도도 충분히 반영됐다. 자극적이기만 기존 간편식과 비교하면 확실한 강점이 있다.

이마트24의 손종원 셰프 협업 간편식은 '편의점 한 끼'라는 한계 안에서도 맛의 기준과 구성의 이유를 놓치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셰프 간편식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셰프의 이름을 내건 만큼 그 자존심까지 함께 걸렸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이다. 손종원 셰프의 간편식은 호기심으로 집어 들었다가 다음 선택까지 떠올리게 만드는 제품이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