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1년 전이면 대형 계약감, 지금은 미계약—코펙을 둘러싼 시장의 질문은 단 하나 '올해는 풀시즌이 가능한가'다.
최근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코펙은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다. 최근 1년 반 동안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던 우완 파이어볼러지만, 2025시즌 부상 공백이 길어지며 시장의 관심이 분산된 흐름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애슬레틱스가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도 함께 나왔다.
코펙의 '최근 가치'는 2024년에서 출발한다. 그는 202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다저스에서 합계 67경기에 등판해 67⅔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특히 2024년 7월 말 삼각 트레이드로 다저스로 합류한 뒤에는 성적표가 더 또렷해졌다.
한국계 2루수 토미 에드먼과 함께 다저스로 들어온 코펙은 이적 후 2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3, WHIP 0.79, 피안타율 0.118로 불펜의 한 축을 굳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0경기 9이닝을 던지며 우승 레이스에서 역할을 수행했다.
분위기가 바뀐 건 2025년이었다. 코펙은 14경기 11이닝에 그쳤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오른쪽 어깨 충돌증후군 진단을 받아 재활에 들어갔고, 복귀 뒤에는 오른쪽 무릎 염증으로 다시 이탈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성적 자체는 평균자책점 2점대 수준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시장의 판단을 보수적으로 만들었다.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서지 못한 점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여기에 불펜 시장의 흐름이 겹쳤다. 올겨울 정상급 구원투수들이 연쇄적으로 계약을 마치면서, 코펙 같은 '부상 이력 보유자'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다만 MLB닷컴은 코펙을 "생각보다 더 괜찮을 수 있는 FA" 유형으로 분류했다.
핵심 근거는 구위다. 보도에 따르면 2025년에도 코펙의 포심 평균 구속은 97.5마일이었고, 피안타율은 0.103으로 제시됐다. 커터는 평균 91마일에 헛스윙률 53.3%를 기록했다는 평가가 붙었다. 요약하면 '던질 수만 있다면' 투수의 무기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코펙의 커리어는 롤 변화와 함께 출렁였다. 2018년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2~2023년에는 풀타임 선발로도 던졌지만 2023년 평균자책점 5.43으로 흔들리며 시즌 막판 불펜으로 이동했다. 그 뒤 2024년 불펜에서 반등했고, 다저스 이적 후에는 우승팀 전력으로 기능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FA 시장에서 '건강 증명' 단계로 돌아왔다.
결국 코펙을 바라보는 팀들의 계산은 단순하다. 큰 계약으로 불펜을 채우기 어려운 팀, 혹은 뎁스를 더해야 하는 팀이라면 '할인된 구위'를 살 수 있다. 대신 대가는 리스크다. 캠프가 가까워질수록 시장은 더 빠르게 현실화된다.
코펙의 다음 계약 규모와 행선지는, 구속이 아니라 몸이 먼저 답을 내놓는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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