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5원 오른 1468.4원 마감
외국인 ‘달러 사자’에 장중 1470원 터치
달러 저가매수·증시 자금 이탈에 환율 상승 압박
“연초 원화 가치 되돌림…달러 변동성 경계”
외국인 ‘달러 사자’에 장중 1470원 터치
달러 저가매수·증시 자금 이탈에 환율 상승 압박
“연초 원화 가치 되돌림…달러 변동성 경계”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새해 외환시장 안정을 노렸던 정부의 기대 관리가 힘을 잃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달러 매수와 증시 자금 이탈이 겹치며 하루 만에 10원 넘게 뛰어 147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연말 급락분을 되돌리는 ‘원화 가치 복원’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연초 관리 장세 흔들…환율, 8거래일째 상승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85원 오른 1468.4원에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461.3원에 출발한 뒤 146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달러 매수세가 강해지며 환율 상승 폭을 키웠고, 오후 3시 4분께는 1470.0원을 터치했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 지난달 24일의 1484.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정부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상단이 제한되며 1470원을 소폭 하회해 장을 마쳤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
연초 관리 장세 흔들…환율, 8거래일째 상승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85원 오른 1468.4원에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461.3원에 출발한 뒤 146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달러 매수세가 강해지며 환율 상승 폭을 키웠고, 오후 3시 4분께는 1470.0원을 터치했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 지난달 24일의 1484.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정부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상단이 제한되며 1470원을 소폭 하회해 장을 마쳤다.
환율은 지난해 말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장 개입과 수급 대책으로 환율은 단숨에 1480원에서 1440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연초부터 환율은 꼬리를 들며 30원 가까이 반등한 것이다.
이날 달러 강세 배경에는 대외 변수와 외국인 수급이 동시에 작용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12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고, 이에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동반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99선 초반까지 올라, 최근 박스권이던 98선에서 한 단계 위로 이동했다.
여기에 지정학적 긴장도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관련 강경 조치와 그린란드를 둘러싼 발언 등이 전해지며 글로벌 시장 전반에 경계심리가 확산됐고, 저가 인식이 깔린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움직임이 환율 상승을 주도했다. 역외 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달러 매수가 이어진 데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3600억원대 순매도에 나서며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해외주식 투자 환전 수요도 환율 상단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특정 이벤트보다는 역외에서 외국인 달러 매수가 꾸준히 이어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강달러 재개 속 환율 상승 ‘되돌림’
시장에서는 이번 환율 상승을 ‘추세 전환’보다는 연말 왜곡에 대한 되돌림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국내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연말에 펀더멘털 개선 없이 물량 요인으로 원화가 과도하게 강세를 보였던 측면이 있다”며 “달러가 뚜렷한 약세 국면으로 가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원화 약세에 다시 베팅하면서 환율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상호관세 대법원 판결, 차기 연준 의장 지명 등 굵직한 이벤트가 거론되고 있어 한동안 달러 변동성이 확대할 소지가 있다”며 “또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따라 상대적 달러 강세가 뒷받침하는 가운데, 국내 달러 수요 우위 구도로 인해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환율 상승의 주된 배경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나타나는 달러 강세 흐름에 있다”며 “이 같은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 지표보다는 유로화와 엔화 약세 등 미국 외 요인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에서 추가적인 상방 서프라이즈가 나타나지 않고, 유로화와 엔화 약세가 진정될 경우 환율의 상승 흐름도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