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복, 글러브, 챔피언벨트 차림 등장
마치 보디가드들처럼 시상식 무대 올라
드라마 팬들은 “생뚱맞다”며 쓴소리
마치 보디가드들처럼 시상식 무대 올라
드라마 팬들은 “생뚱맞다”며 쓴소리
UFC 훈남훈녀 파이터 맥킨지 던(여성)과 브라이언 오르테가가 1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 비벌리 힐튼에서 열린 제8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 이들은 시상식 본행사중 무대로 난입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배우들이 주인공인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UFC 파이터들이 난입했다.
여자 스트로급 챔피언 맥킨지 던(32)과 남자 페더급 베테랑 강자 브라이언 오르테가(34·이상 미국)가 장본인들이다. 이들은 1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 비벌리 힐튼에서 열린 제8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본 행사 도중에 갑자기 운동복, 오픈핑거드글러브 차림으로 단상에 올랐다가 30초간 머무르고 무대 뒤로 사라졌다.
이날 식순에 따라 드라마 ‘히티드 라이벌리’ 의 주연 배우 허드슨 윌리엄스와 코너 스토리가 TV 부문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설 순간이었다. 그런데 오르테가와 맥킨지가 아무런 설명이나 호명 없이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진 단상에 등장했다. 이들은 가장자리를 반바퀴씩 돌아 한 가운데서 모이곤 의미를 알 수 없는 몇마디를 주고받으며 서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30초쯤이 되자 퇴장했다.
이는 약속된 퍼포먼스였다. 미 영화매체 데드라인과 연예매체 저스트재러드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하는 CBS가 모회사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새로운 UFC 중계권 계약을 홍보하기 위해 끼워넣은 장면이다.
UFC는 현지에서 ESPN 채널을 통해 PPV로 제공돼 왔으나 파라마운트가 7년간 77억 달러에 대회 중계권을 인수해 파라마운트+ 채널에서 올 첫 대회부터 스트리밍 서비스한다. CBS에서도 정기적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 같은 퍼포먼스는 약간 생뚱맞았다. 이들의 퇴장 뒤 시상자 윌리엄스와 스토리가 등장하자 사회자는 “이번 시상자들은 너무 인기가 많아서 가는 곳마다 팬들에게 둘러싸인다”며 “그래서 UFC에서 경호원을 몇 명 더 데려와야 했다”고 코믹하게 소개했다.
그 사이 영화 ‘시크릿 에이전트’의 감독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가 비영어권 영화 부문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었고, 이미 방송 도중 UFC 광고가 여러 차례 송출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격투기 팬이 아닌 드라마의 팬에겐 트집이 잡히고 말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SNS를 통해 “CBS, 골든글로브와 UFC의 그 콜라보레이션은 정말이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민망했다” “처음에 뜬금없이 UFC 영상이 나오고, 허드콘(주연배우 둘의 공동 애칭)이 무대에서 키스하는 장면은 없었네. 이 체제 전체가 엿같다”고 반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