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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 K-푸드 수출 첫 100억달러 돌파…라면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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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 K-푸드 수출 첫 100억달러 돌파…라면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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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라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라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농·식품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라면은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으로 1년새 22% 증가하며 수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025년 농·식품 수출액(잠정)은 1년 전보다 4.3% 증가한 104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5년 이후 10년 연속 케이(K)-푸드 수출이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라면의 수출 증가세가 압도적이었다.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9% 급증한 15억2천만달러로, 단일 품목 중 처음으로 15억달러를 넘어섰다. 2023년(9억5200만달러)과 견주면 불과 2년 만에 5억달러 넘게 급증했다. 농식품부는 전세계적인 라면 수요 증가에 맞춰 업체들이 국내외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매운맛’ 인기는 라면 외에 소스류에서도 두드러졌다. 고추장, 떡볶이·바비큐 소스 등을 포함한 소스류 수출은 4억1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4.1% 성장했다. 믹스커피를 포함한 커피 조제품도 3억8천만달러로 12.2%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아이스크림도 수출 품목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북미 시장과 일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처음으로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하면서다. 특히 비건·저지방·무설탕 등 글로벌 웰빙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출시가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게 농식품부 분석이다. 전통 케이푸드인 김치(1억6천만달러) 수출은 전년 대비 0.5% 증가하며 다소 정체된 상황이다.



신선 농산물 분야에서는 포도(8천만달러)와 딸기(7천만달러) 수출이 눈에 띄었다. 포도는 샤인머스캣을 주력으로 대만 등 기존 시장의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수출이 46.3% 증가했고, 딸기는 타이·싱가포르 등 아세안 국가를 중심으로 당도 높고 과즙 많은 프리미엄 과일로 입지를 다졌다.



미국과 중국이 케이푸드 수출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은 1년 전보다 13.2% 증가한 18억달러, 중국은 5.1% 증가한 15억9천만달러를 달성했다. 유럽은 건강기능식품과 떡볶이 등의 쌀가공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13.6% 늘어난 7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중동 지역은 전년 대비 22.6% 증가한 4억1천만달러 실적을 거두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정부는 올해 농식품 수출 목표를 122억달러로 정했다. 농기계·농약 및 동물용 의약품 등도 포함한 농산업 전체 수출 목표액은 160억달러다. 지난달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목표 상향을 주문하면서 애초 계획(150억달러)보다 늘렸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도전적인 목표지만, 최근 출범한 민·관 합동 ‘케이-푸드 수출기획단’을 중심으로 유망 시장 진출 확대와 인증 컨설팅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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