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권수연 기자) 여자테니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빡빡한 투어 일정을 지적했다.
최근 영국 매체 'BBC'의 보도에 의하면 사발렌카는 테니스 당국이 일정과 관련해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고' '선수들을 보호하는데 앞장서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WTA에 나서는 주요 선수들은 한 해 최소 20개의 '의무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WTA는 지난해부터 선수들이 그랜드슬램(호주오픈, US오픈, 윔블던, 롤랑가로스)을 포함한 WTA 1000시리즈 10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의무로 규정했다. 카타르오픈, 두바이 챔피언십, 인디언 웰스 오픈, 마이애미 오픈, 마드리드 오픈, 로마 오픈, 캐나다 오픈, 신시내티 오픈, 차이나 오픈, 우한 오픈 등을 모두 참가해야 한다. 여기에 WTA 500회 오픈 6개 대회까지 포함된다.
사실상 1년 내내 원정으로 경기를 하러 다니는 극한의 스케줄을 소화하는 셈이다.
지난 2023년까지만 해도 선수들은 해당 대회 중 4개에만 참가하면 됐지만, 규정이 바뀌며 WTA 1000시리즈 경기에는 모두 나서야 한다. 불참하면 해당 대회 랭킹포인트가 0점 처리되어 타격이 크다.
상위권 선수들은 사실상 선택지가 없다. 혹사와 랭킹 수성 혹은 관리와 랭킹 하락을 감내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시비옹테크가 이와 같은 일정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시비옹테크는 "규칙은 신경쓰지 말고 건강부터 챙기는게 우선"이라며 "선수들 부상이 너무 많아서 의무전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시비옹테크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차이나 오픈에서 부상으로 인해 상대 선수의 기권을 겪은 바 있다.
시비옹테크 |
시비옹테크는 "일정에 또 다른 일정을 겹쳐서 나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의무 대회여도 불참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사발렌카도 이와 목소리를 같이 했다.
최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사발렌카는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시즌은 진짜로 정신이 없고, 또 부상당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공이 상당히 무거워 부담이 많이 간다"고 말한 뒤 "지난 시즌에 컨디션이 많이 저하되어 몸 관리를 위해 몇몇 경기는 건너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의무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기에 벌금도 당연히 부과된다.
그러나 사발렌카는 이를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발렌카 |
사발렌카는 "결과는 꾸준히 나왔지만 어떤 대회에 참가했을 때는 몸이 아주 아프거나 과도한 경기로 크게 지쳐있었다"며 "올 시즌에는 몸을 좀 더 잘 관리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물론 시즌이 끝나면 벌금을 내야하겠지만 말이다"라고 밝혔다.
중국의 정친원 역시 지난해 차이나 오픈에서 일정을 소화하던 도중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정친원은 팔꿈치 수술 후 회복기에 있어 올해 첫 그랜드 슬램 대회인 호주오픈 출전을 포기했다.
정친원은 "그랜드 슬램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극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저는 아직 제가 스스로 정해놓은 최고의 상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호주오픈은 현지 시간으로 다가오는 18일부터 2월 1일까지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막을 올린다. 직전 시즌 챔피언은 남자부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 여자부는 매디슨 키스(미국)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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