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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농협-下] 농협재단도 ‘깜깜이’ 운영… 이사장 픽이면 프리패스? 채용 의혹도 [完]

디지털데일리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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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농협-下] 농협재단도 ‘깜깜이’ 운영… 이사장 픽이면 프리패스? 채용 의혹도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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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농협중앙회・농협재단 특별감사 중간결과 발표서 드러나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농협중앙회의 ‘황제 출장’과 방만 경영 논란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농민 복지의 최일선에 있어야 할 농협재단 역시 ‘구태와 적폐의 온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농협 감사에 대한 중간 발표 결과를 종합해 보면, 농협중앙회 수뇌부에서 시작된 도덕적 해이는 재단으로까지 고스란히 전이돼 있었다.

재단은 농민을 위한 공익적 역할보다 전직 임원들의 ‘보은 인사’를 위한 도피처로 변질됐으며 이사장의 의중에 따라 채용과 계약이 결정되는 등 내부 통제 시스템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였다.

농협재단이 ‘농심(農心)'을 외면한 채 폐쇄적인 운영체계 속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해 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 관련 비위 의혹이 지속적으로 불거지자 특별감사팀을 꾸려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19일까지 감사를 진행했다. 사실관계가 확인된 부적절한 운영사례 65건을 적발했으며 이중 농협재단은 22건을 기록했다.




◆ 무너진 채용 질서불투명한 600억대 계약도

농협재단은 지난 2004년 농업인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농협중앙회가 설립한 공익단체다.


지난해까지 농촌 인재 육성에 133억 원, 농협장학관 운영에 약 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농협 내 핵심 복지 기구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 감사 결과에서 재단의 설립 취지가 무색할 만큼 이사장의 ‘사조직’처럼 운영된 정황이 포착됐다.

농립축산식품부 감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농협 재단은 전문계약직 신규 채용시 준수해야 할 세부절차 없이 이사장의 단독 지명으로 사무총장(전문계약직)을 채용했다.


이 과정에서 경력증명서 등 기초적인 증빙서류조차 제대로 받지 않았다. 농협장학관도 내부 규정상 명시된 직급(M·3·4급)을 무시하고, 별도 전문계약직 형태를 취하는 편법을 동원했다.

재단의 자금 집행 과정에서도 회계 투명성의 심각한 결여가 감지됐다. 특히 농민들에게 전달돼야 할 기부물품 관리 체계가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드러났다.

재단은 회원조합을 통해 기부물품을 지원하면서 구체적인 지원대상을 정하지 않았고, 회원조합에서 농업인 등에게 기부물품을 지원한 내역 등을 점검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재고 관리 시스템조차 갖춰지지 않아 기부물품이 농업인 등에게 목적에 맞게 전달되고 있는지 파악조차 못했다는 지적이다.

기부물품 구매 시 농협 자회사 등과 600억원 규모의 수의계약도 체결했다. 수백억원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경쟁 입찰이 아닌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것이다.

실제로 재단은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9월말까지 총 87건(623억원)의 물품구매・공사 등 계약 중 86건(622억원)을 수의계약을 맺었다. 이중 농협 관련 회사와의 수의계약은 55건(599억원)을 차지했다.




◆ 칼 빼든 정부국조실까지 나서

농식품부는 이번 특별감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된 65건은 확인서를 징구했고, 임직원 금품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의혹 등 추가 정황 38건(중앙회 37건·재단 1건)에 대해서도 고강도 보강 감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정부는 이미 강제 수사 국면에 돌입했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8일 감사 브리핑에서 "농협중앙회 임직원 형사사건에 대한 변호사비 지급의혹, 농협재단 임직원의 배임의혹 등 법령위반 정황이 확인된 2건에 대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 감사를 일회성 조치에 그치지 않고 농협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지렛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농협 개혁 추진단(가칭)'을 이달 중 구성한다.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농협법 개정안을 토대로 정부의 관리·감독권을 강화하고,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내부 견제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사태는 대통령실과 국무조정실이 직접 개입하는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농식품부의 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국무조정실에 실태 파악과 더불어 근본 대책 수립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말 이재명 대통령이 부처 업무보고에서 "농협 비리에 대한 엄중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직접 주문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이자, 농협을 향한 고강도 인적·구조적 쇄신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중앙회장에 대한 경찰 수사에 이어 국조실까지 등판하면서 농협은 창사 이래 최대의 리더십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의 개혁 칼날이 어디까지 향할지 업권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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